국민의힘 비상지도체제 출범 논의와 관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의견이 당내 주류를 중심으로 제기된 데 대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인데 갑자기 비대위원장으로 와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일명 금태섭 신당) 창당대회에 축사차 참석했다가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헀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의 개인적 역량 문제뿐 아니라 구조적 부분도 지적했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끝내고 '박근혜 비대위'가 어떻게 성공했느냐,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답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여당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이라는 게 별로 할 게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거나 "비대위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고도 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각을 세운 박근혜 비대위의 사례나, 비대위원장이 당의 전권을 틀어쥐어야 한다는 언급은 모두 당정관계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도 이날 SNS에 쓴 글에서 "어제 이발을 하는데 우리 당의 어려운 상황과 비대위원장 선출에 관한 TV뉴스를 듣던 이발사가 '한 사람만 변하면 되는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비대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해 대통령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도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국민의힘의 현 상황은 혁신을 넘어 혁명적 사고가 필요한 때"라며 "다 쓰러져 가는 집 문 앞만 페인트칠한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총선에서 공천이 중요하다지만 자갈밭에 좋은 씨앗을 뿌린들 식물이 잘 자라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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