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불과 4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돌출한 '이낙연 신당' 움직임에 당내는 계파를 불문하고 술렁이는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전 대표의 '마이웨이' 선언 현실화를 주목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공개적으로 내고 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은 13일 '이낙연 신당' 태동설과 관련해 '반대'와 '불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에 대해 "제1야당인 민주당의 분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며 "저는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총선 성격을 규정하면서 "민주당이 분열되지 않고 똘똘 뭉쳐야 윤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반대와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계파정치에 대해서도 "친명, 비명 갈라치기도 총선승리에 전혀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 계파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단일대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2016년 국민의당 바람을 언급하면서 "당시 광주가 겪었던 갈등과 분열은 시민들에게도 큰 상처로 남았고, 그 기억 때문에 하나 된 민주당을 바라고 있다"며 "민주당의 '옷'을 입고 시민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기에, 시민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이라는 '배'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현실화 여부에 주목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정훈 의원은(전남 나주·화순)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에게 "전남도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낙연 대표의 신당 행보, 0.73%의 대선 패배만큼이나 아프고 고통스럽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전남도지사, 국무총리, 대통령 후보 경선까지. 누구보다 호남과 민주당의 사랑을 받아 온 대표님이시기에 작금의 신당 운운은 감당하기 어렵고 혼란스럽다. 정말 신당을 창당하실 생각입니까"라고 물었다.
그는 "전남도민들은 한 번의 패배는 감당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분열과 패배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며 "도민들은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들의 비난도, 탈당자와 손잡고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대표님의 행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온갖 독설과 비난으로 민주당을 헐뜯고 떠난 사람을 다시 돌아오라 설득하지 못할망정 딴 살림을 같이 차리자는 건 당신을 따르던 수 많은 도민들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다"며 "원팀 민주당으로 승리를 염원하는 전남도민과 당원들의 목소리에 응답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들도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과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해서는 안된다",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등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SBS>를 통해 "'대한민국 큰일 났다'고 절망하는 국민에게 작은 희망이나마 드리고 말동무라도 되어드리겠다는 방향은 확실하다"며 새해 초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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