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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50여개 이경옥 태백에듀센터 대표 “평생학습…주변에 선한 영향력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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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 50여개 이경옥 태백에듀센터 대표 “평생학습…주변에 선한 영향력 행사”

“고령화 사회, 시니어 강사로 고령화 혁신 주도”

이경옥 태백에듀센터협동조합 대표는 “평생학습을 통해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시니어강사, 인권강사 배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친을 진폐증으로 떠나보낸 ‘광부의 딸’ 이경옥 대표는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비롯해 원예심리 상담사, 미술심리상담사, 다문화가족 복지사, 음악심리 상담사 등 50여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격증은 일반인들은 존재여부도 모르고 취득하기도 어려운데 이 대표는 50개가 넘는 자격증을 10여 년 만에 취득했다.

▲태백에듀센터 이경옥 대표가 취득한 50여 개의 다양한 자격증을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 대표는 “체신공무원 근무 당시 초청 강사들로부터 당신은 강사로 진로를 바꿔야 한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유능한 강사들을 배출해 더 많은 분들에게 보람찬 인생을 제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 태백에서 시니어. 인권강사 출범식을 가진 이 대표와 평생학습 이야기를 들었다.

-강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태백에듀센터에서 시니어강사 15명과 인권강사 16명 등 총 31명의 강사들이 수료했다. 시니어 강사들에게 ‘끼’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웃음치료도 강사들에게 필수 과목인데 강제로 웃는 것은 의미가 없다. 노래와 게임에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 삶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는 웃음치료가 중요하다. 아,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보람이 있고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식이다.”

-원예심리가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그렇다. 시니어 강사도 그렇지만 인권강사는 반드시 원예심리치료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인권 강의에서 인권만 강조하면 너무 무미건조해진다. 그래서 식물 하나에도 생명의 존중을 담아 강의를 하면 어린 학생들도 공감대가 형성된다. 원예심리치료 강의는 우울증과 치매의심 환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원예 분야가 가장 중요하게 활용되고 있다.”

-최근 태백노인회관에서 실시한 이 대표 특강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고 들었다.

“‘100세 시대 이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청중들은 70대와 80대 어르신들이다. 70대 이상 어르신들은 너무 힘들고 고단한 삶을 살아오셨다. 배고픔, 이별, 노동, 가족과 자녀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평생을 발버둥 치며 살아왔는데 황혼이 찾아왔다. 벌어 놓은 돈도 없고 자식에게 물려줄 재산도 없다. 한숨 쉬며 원망하고 사는 것이 현실이다. 인생의 주인공이 자신이다. 이제까지의 방식을 버리고 주인공으로 살 것을 강력히 촉구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근 열린 태백에듀센터 시니어, 인권강사 출범식에서 이경옥 대표가 수료증을 전달하고 있다. ⓒ프레시안

-존재감 없는 삶이 무력감을 심어준다는 지적이다.

“그렇다. 인생 마지막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려면 일을 놓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일은 돈 버는 일이 아니어도 좋다. 어르신들은 무기력하고 스스로 주눅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기를 놓지 말아야 한다. 이어 나를 찾아가야 한다. 인생은 조물주가 빚어낸 한편의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개개인 한 사람 한사람은 모두 소중한 인격체이고 주인공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인지 설명해 달라.

“일은 자신의 존재감을 찾는 일이다. 일기 같은 글쓰기도 좋고 몸을 움직여 할 수 있는 일이면 다 좋다. 나이가 들었다고 종일 TV시청이나 홀로 지내면 우울감이 찾아온다. 존엄한 죽음을 맞아야 한다. 깨끗하고 존엄한 최후를 말이다. 잊혀 졌던 존재감을 찾는데 인성교육, 평생교육이 최고다. 무미건조하고 표류하던 인생을 되돌아보고 존재감을 찾게 되면서 인생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어르신들은 한숨과 힘들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그렇다. 자녀들에게 무엇을 주려고 하지 말 것을 지적한다. 또 자녀에게 절대 기대지 말고 인생 말년은 나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특히 자녀들 앞에서 ‘아파 죽겠다’, ‘힘들어 즐겠다’는 부정적인 말을 절대 하지 말 것도 강조한다. 보통의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물려준 재산이 없어서 미안해하고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 그럴 필요가 없다. 평생을 자식 때문에 고생했는데 인생말년에도 자식 걱정하고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다. 이제는 내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

-최근 우울증을 앓던 할머니가 치매수기를 써서 장관상을 받았다고 들었다.

“우울증을 앓던 할머니가 아침에 눈을 뜨면 죽고 싶은 생각만 들었다고 했다. 원예심리치료 교육 등 저의 강의를 여러 번 듣고 용기를 내서 치매극복수기를 써 장관상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무기력하고 가족들에게 버림받는 존재처럼 살아왔는데 강의를 통해 존재감을 찾고 자신감을 찾았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이것이 강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노인대학 같은 경우 대부분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신나게 춤을 추며 율동도 하는 것은 치매 예방과 건강관리에도 좋다. 저는 인문학적 소양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태백에듀센터의 목표는.

“강사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모두가 성공한 강사가 될 수 없다. 전문 강사, 유능한 강사, 뛰어난 강사가 되기 위해서는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센터에서 학습자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경청하는 강사가 되도록 스킬을 강화시키고 있다. 강의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시니어 강사의 경우 연령대가 비슷해 공감대가 높다. 시니어는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2020년 태백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검은땅의 진실을 도시재생으로 퍼 올리다' 수기집을 들고 포즈를 취한 이경옥 태백에듀센터 대표. ⓒ프레시안

-인권강사는 명칭에서 무거운 느낌이 든다.

“모 중학교에서 인권강의를 말하자 교사들이 학생들의 인권만 강조하면 가뜩이나 가라앉은 교권이 더 추락할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했다. 그래서 말했다. 인권교육은 이제 필수교육이라고. 학생 인권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내 인권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권과 인권의 중요성이 동일하다.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는 풍토가 중요하다. 학교인권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만 교사들 교권과 인권도 지켜줄 수 있다고 말하니 교사들이 공감했다.”

이경옥 대표는 3세 때 부친을 따라 태백 탄광촌에 정착한 뒤 탄광 사무직, 체신공무원, 강원관광대학교 교수를 거쳐 인권강사와 시니어강사를 배출하는 태백에듀센터협동조합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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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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