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과 관련해 미국의 역할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처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C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와 함께 지난 6~8일 미국 성인 21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지지한다는 응답이 39%, 반대한다는 응답이 61%로 집계됐다.
반대 비율이 60%를 넘은 것을 두고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에 반대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여론조사에서는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과 행동이 '이스라엘을 너무 많이 지원한다'고 본다는 응답이 31%, '적절하다'는 응답이 41%,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28%로 나타났는데, 민주당 지지자로 응답자를 한정해 보면 너무 많이 지원한다는 응답이 38%, 적절하다가 54%, 충분하지 않다가 8%로 나온다.
그런데 지난 10월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의 62%는 지원이 적절하다고 답했고 28%가 너무 많이 지원한다, 10%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너무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대처는 정부의 조치가 평화적 해결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스라엘에 대해 너무 많은 지지를 보이고 있다고 느끼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증가하면서 계속해서 다수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을 해결할 것이라는 기대도 높지 않았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과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가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0%에 그쳤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34%, 어느 쪽에도 영향이 없다는 응답이 46%로 집계됐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에 홀로 반대했다. 영국은 기권했고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프랑스를 포함해 나머지 비상임이사국 10개국은 모두 찬성했다.
한편 현재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인플레이션 27%, 이민 및 국경 문제 20%, 민주주의 문제 16%, 총기 정책 12%, 건강보험과 범죄가 각각 7%, 실업 5%를 보였고 주요 대외 문제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각각 4%, 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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