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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깨지고 집밖에 나앉을 판"…공사 중단 익산 임대아파트 계약자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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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깨지고 집밖에 나앉을 판"…공사 중단 익산 임대아파트 계약자의 '절규'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찬 익산시 홈피 '시민청원' 코너

전북 익산시청 홈페이지 '시민청원' 코너는 임대아파트 건설공사 중단으로 평생의 꿈이 무너진 채 추운 겨울날에 집밖에 나앉을 처지에 놓인 입주 예정자들의 슬픔이 강(江)을 이루고 있다.

K씨는 지난달 24일 금융기관으로부터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계약자가 납부하라"는 안내문을 받고 망연자실했다.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워 여윳돈이 없는 그는 "꿈에 그리던 아파트 입주는커녕 중도금을 내지 못해 신용카드 사용정지와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발만 동동 굴렀다.

임대아파트에 입주하려고 계약했으나 건설현장의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단돼 애를 끓이는 익산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익산시가 공사 중단 아파트의 대출이자 납부 유예를 금융기관에 건의하고 나섰다. ⓒ익산시

익산시 A 임대아파트는 2개동에 120세대가 오는 2024년 9월에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느닷없이 공사가 중단됐다.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현재 공사현장은 공사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유치권이 행사되고 있으며, 시행사가 지난달 초순에 계약자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협력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다고 안내한 상태이다.

분양자들은 입주예정일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막막한 상황이라며 난감한 표정이다. 최근에는 금융기관에서 시행사와 시공사의 분쟁으로 어려움이 있어 중도금 대출을 계약자에게 납부하라는 안내가 통지돼 입주계약자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한 입주예정자는 "현재 7.2%의 고정금리로 4회차 대출이 실행되는 등 월 60만원 이상의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익산시 B 임대아파트 공사 중단 후폭풍도 심각한 상황이다. 120여 세대의 입주 예정일(올 10월)이 이미 지났지만 지난달 공사가 멈춰 계약자들만 입주 지연에 따른 주거 불안 속에 획기적인 대책이 없어 애를 끓이고 있다.

한 계약자는 "시공사가 은행이자를 납부하지 않아 현재 입금된 계약금도 보장받지 못한 상황에서 은행이자까지 부담해야 할 형편"이라며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계약자는 "건축시공이 멈춘지 2개월 이상이 될 때까지 어느 곳 하나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익산에서 살기 위해 신축아파트를 분양받아 행복한 가정생활을 꿈꾸던 가정이 무너지고 있지만 어느 곳 하나도 임대아파트 입주예정자의 입장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참다못한 그가 지난달 24일 익산시청 홈페이지 '익산시민청원'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청원에 나서자 불과 열흘 만에 무려 시민 560여명의 공감이 쏟아졌다.

단기간 내 시민 500여명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최근의 임대아파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익산시민청원' 코너엔 시민들의 슬픔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다. 임대아파트와 관련한 청원만 최근에 3건이 올라왔고, 조회건수도 1200여건에서 최대 6400여건에 육박하고 있다.

▲익산시청 항공사진 ⓒ

입주예정자들은 "밤잠이 오지 않는다. 하루하루 막막하고 죽을 것 같다"거나 "추운 겨울날에 집 밖에서 전전하게 생겼다"고 절규하고 있다.

‘익산시민청원’은 주요 시책이나 현안이슈 또는 개선해야 할 자치법규·제도에 대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온라인 시민청원 창구이다.

다수의 목소리가 모여 30일동안 500명 이상의 시민들이 공감한 청원에 대해서 익산시가 정책 등의 반영을 적극 검토하고 책임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

익산시는 시민청원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청원 성립기준을 기존이 ‘1000명 이상 공감’에서 '500명 이상 공감'으로 조정한 바 있어 '공사가 멈춘 임대아파트 입주예정자 주거권 확보 청원'에 대해 이달 24일 이후 답변을 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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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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