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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봉암성 1년반 보수공사 마치고 도민에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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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봉암성 1년반 보수공사 마치고 도민에 개방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의 외성(봉암성)이 1년 6개월여의 보수공사를 마치고 도민에 개방됐다.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남한산성 외성(봉암성) 보수 공사가 전날(30일) 완료됐다고 1일 밝혔다.

▲남한산성 봉암성 전경.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남한산성은 크게 본성과 외성으로 구분된다. 1624년(인조 2년) 급격히 세력을 키우던 후금의 침략에 대비해 쌓은 성이(길이 9.05㎞) 본성이고, 외성은 병자호란 때 산성 방어의 취약점 보완을 위해 1686년(숙종 12년) 남한산성 본성 동쪽에 새로 축성했다.

외성은 '봉암성'이라고도 부르는데 길이 2120m, 암문(적이 알지 못하게 만드는 비밀 출입구) 4개소, 포루(포를 설치하여 쏠 수 있도록 견고하게 만든 시설) 2개소, 치(성벽의 일부를 밖으로 돌출시켜 성벽으로 접근하는 적을 입체적으로 공격하는 시설) 1개소로 이뤄졌다.

외성은 처음 성을 쌓은 이후 300여 년간 거의 보수되지 않고 점차 국가의 관심 밖으로 사라져 버려 지금은 대부분 허물어지고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

이에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는 세계유산 남한산성의 가치와 진정성, 완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보수 공사를 추진했다.

▲남한산성 봉암성 암문.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보수 공사는 관계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자문과 함께 국내 문화유산 보수 공사에서는 드물게 처음 성을 쌓았을 당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자재(성돌, 기와, 전돌 등)들을 오랜 시간에 걸쳐 발굴하고 채집해 재사용했다.

훼손이 심해 원형을 알 수 없는 구간에 대해서는 현 상황 그대로 최소한의 보수를 하는 등 문화유산의 원형보존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 시행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노력으로 전체 2.1㎞ 중 비교적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구간을 약 200m에 걸쳐 여장(성곽에서 적의 공격을 막거나 적을 공격하기 위해 성 위에 낮게 쌓은 담) 50타, 암문 2개소, 치 1개소, 성벽 6개소 등을 보수했다.

김천광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소장은 “약 1년 반의 보수 공사를 마무리하고 봉암성이 다시 개방돼 기쁘다”며 “이번 공사는 외성 전 구간에 대한 식생 정비도 같이 실시돼 향후 보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측량, 설계 등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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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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