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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현 지역구 불출마…저부터 기득권 내려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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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현 지역구 불출마…저부터 기득권 내려놓겠다"

"연동형비례 사수, 위성정당 금지 약속 지켜야…이재명 결단해 달라"

비례대표 병립형 회귀 반대, 즉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 입법을 주장해온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다음 총선에서 저의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제와 위성정당 금지, 지도부의 결단을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국민들은 우리 민주당에 본질적인 질문을 하고 계신다. '민주당은 국민과의 약속과 눈앞의 이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는 정당인가', '기득권을 내려놓는 정당인가,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당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저는 그동안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비례제를 사수해야 한다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자신이 먼저 기득권을 포기하고 현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선거제 병립형 회귀를 막기 위해 자신의 지역구를 내려놓는 방식으로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취지다.

그는 "당의 결단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이든, 당이 가라고 하는 곳으로 가겠다.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고 재차 '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주류에서는 '준연동형제 하에서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을 만들고 민주당은 만들지 않으면 1당 자리를 국민의힘에 뺏긴다', '비례대표 47석 중 26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가고 민주당은 0석' 등의 예측을 공유하며 이같은 현실론을 이유로 병립형 회귀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강성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SNS에 쓴 글에서 "민주주의를 파괴하지 않는 한 선거제도에 선악이 있지 않다", "양당제와 다당제는 결코 선악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승리하는 선거제도를 주장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다.

이같은 당내 기류를 의식한 듯 '지역구 불출마'로 강한 결의를 내보인 이 의원은 "우리 당의 본질을 지키자. 당장의 이익보다 대의와 가치를 선택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저부터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재강조했다.

이 의원은 "우리는 지난 4년간 국민께 '정치개혁'을 수 차례 약속했고 내일 의원총회에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연동형비례 선거제를 사수하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 길, 그 길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위대한 결단이고 국민이 선택했던 민주당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대로 우리가 국민의힘과 손잡고 과거의 병립형비례 선거제, 양당 카르텔법을 통과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의 운명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통합·정치교체를 약속했던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가 내일 의원총회에서 올바른 결단을 이끌어주시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그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에서 우리 지도부가 앞장서서 당이 국민들께 한 약속을 지키는 결단을 할 거라고 믿는다"고 압박을 가하며 "의원총회에 집중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두관 의원도 전날 SNS에 쓴 글에서 "약속과 명분을 지키는 지도자의 길을 가시기 바란다", "29일 의총에서 결단을 내려 달라"고 이 대표를 향한 압박에 가세했다. 친명계로 분류됐던 김 의원은 이날 글에서는 "대표님, 이제 침묵할 때가 아니라 결단을 내릴 때입니다"라고 이 대표를 직접적으로 호명하며 결단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전광석화 같은 속도전'의 명수답게, '연동제 정치개혁 약속을 지키겠다', '지도부가 솔선해서 험지로 가겠다'는 결심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총선도 대선도 이길 수 있다"며 "연동형을 하면 몇 석이 손해니 하고 숫자놀이 하는 엉터리 전문가, 위성정당 꼼수로 야당 연합을 포기해 0.75% 패배를 부른 자들의 보고서를 모두 물리시라"고 고언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2020년 다당제 정치개혁을 하겠다 약속해 놓고 위성정당을 만들어 국민을 배신했다. 그래서 대선 때인 지난해 3월 이재명 대표와 우리 국회의원들은 국민께 백배 사죄하고 연동형 비례대표와 위성정당 포기를 약속하기 위해 국회 계단에 나란히 섰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렇게 철석같이 국민께 정치개혁을 약속했는데, 당 지도부가 지금 병립형 비례를 가지고 국민의힘과 곧 야합을 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설마 사실이 아닐 것이라 믿는다"며 "당 지도부가 국민을 두 번째 배신하기로 작정하지 않았다면, 정치개혁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만약 병립형으로 야합을 한다면, 두 번째 국민을 속인다면, 우리가 어떻게 얼굴을 들고 선거운동을 하며 무슨 염치로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병립형은 소탐대실이다. 비례 몇 석 얻으려다 중도가 등을 돌리고 지역구는 다 날아간다"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다시 위성정당을 만들어 사기를 치겠다는 쪽이 지고, 비례를 잃더라도 정치개혁 약속을 지키는 쪽이 이긴다. 위성정당을 포기하면 연대정당, 연합정당을 만들고 다당제가 시작된다"며 " 작은 이익에 집착하지 말고 큰 명분을 따라야 한다. 그것이 지도자의 길"이라고 했다.

▲지난 15일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추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왼쪽 2번째가 김두관 의원, 4번째가 이탄희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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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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