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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의대 남원분원 보다 국립의전원 남원 유치가 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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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의대 남원분원 보다 국립의전원 남원 유치가 더 시급

지리산 권역 주민 '의료 소외와 불평등 해소' 가 먼저 해결돼야

전북대학교가 '남원 글로컬캠퍼스' 구축과 관련해 남원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정작 남원시의회의 동의는 구하지 못하는 등 다소 일방적인 추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에 앞서 지리산 권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을 위해 국립의전원 남원 유치가 앞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북대는 지난 27일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남원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북대학교 글로컬대학30 선정 시민설명회 및 토크콘서트’를 가졌다.

양오봉 전북대총장은 이날 시민설명회에서 ‘전북대 글로컬대학30 사업’ 세부 실행 계획에 따른 남원글로컬 캠퍼스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대는 또 폐교된 서남대 캠퍼스에 전북대 의대 분원설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남원시의회 강인식 의원(국립의학전문대학원 유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6일 남원시의회 제261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남원 국립의전원 추진과 관련해 남원시의 대응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따져 물었다.

강 의원은 “현재 남원시가 국립의전원 법률안 통과.설립보다 중요한 현안은 무엇이냐”고 질의하면서 “과연 남원시가 남원 국립의전원 설립에 추진 의지가 있는지 매우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왜 시의회와 시민사회에서만 노심초사하며 남원 국립의전원 설립에 애가 타들어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프레시안과 전화 인터뷰에서 “남원시의회가 국립의전원을 먼저 설치하려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서 “현재 지리산권역에서 예전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이후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의료원은 남원의료원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남원의료원이 계속 적자를 내는 상황인데다 의료인력의 지방근무 기피현상까지 겹쳤고 인구소멸지역으로 꼽히면서 남원의료원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또 “전북대가 폐교된 서남대 캠퍼스에 전북대 의대분원 설치운영을 얘기하고 있지만 예과 1,2학년만 운영한다고 하고 교수들도 남원에 내려오지 않는다면 별 효용성이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북대의대 분원설치로는 의료소외 지역의 불평등 문제를 절대 풀 수 없으며 국립의전원 법률안의 국회통과를 담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북대의대 분원 남원 설치 얘기는 당초 목적인 남원 국립의전원 설립의 논점만 흐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남원시의회는 “전북대의대 분원 설치에 앞서 국립의전원 유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의전원이 먼저 유치돼야만 남원의료원이 국립병원으로 승격되면서 지리산 권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거점병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강의원은 또 전북대가 폐교된 서남대에 ‘글로컬캠퍼스’를 구축해 1200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취업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함께 지역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한국어학당’ 운영한다는 계획도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대학의 한국어학당 운영이 실패한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전북대가 글로컬대학 유학생 유치와 관련해서 한국어학당 운영을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남원시가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방문을 통한 한국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산업인력으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낮에 일하고 밤에 한국어교육을 받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 의원은 따라서“외국인 근로자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학당 설치가 마치 남원에 전북대 캠퍼스가 완전히 오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꼬집었다.

남원시의회는 지난 10월 국립의전원 남원 설치를 위한 국회앞 상경집회를 가졌으며 지난 6일 부터는 국회 앞 1인릴레이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고 16일부터는 남원시민들도 동참하고 있다.

한편 시민설명회에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서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서남대 폐교부지 재생사업은 전국 최초로 제안한 아이디어”라며 “지역과 손을 맞잡고 글로컬 캠퍼스 구축에 성공해 대학의 위기를 혁신으로 바꾸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서남대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외국인 유학생 인구 유입으로 전국적으로 가장 선도적인 지역재생 모델이 될 것”이라며, 남원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이어 최경식 남원시장은 “앞으로 전북대학교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대학 중심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대는 폐교된 서남대에 ‘글로컬캠퍼스’를 구축해 △외국인 학생의 관심과 수요가 높은 K-컬쳐, K-커머스, K-과학기술 3개 학부를 신설해 학부당 100명씩 1,200명의 유학생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국인(학생, 산업인력 등) 대상으로 취업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한국어 교육과 함께 지역 정착을 유도할 수 있는 한국어학당 운영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27일 양오봉 전북대총장이 남원시민설명회에서 글로컬대학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전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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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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