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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글로컬대학 '탈락’…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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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 글로컬대학 '탈락’…왜?

5년간 1000억 지원책 날아가

교육부가 향후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에서 지역 거점 대학인 인제대가 탈락했다.

인제대는 지방대학 가운데 의대가 있다는 위상에 견주어 봤을 때 무난히 지정될 것으로 전망했던 시민들과 관계자들도 대단히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김우승 교육부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2023년 글로컬대학30 사업 본지정 선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정 10개 대학은 경남지역에서는 경상국립대, 울산에서는 울산대, 부산에서는 부산대·부산교대(통합), 강원에서는 강원대·강릉원주대(통합) 한림대, 경북에서는 안동대·경북도립대(통합), 포항공대, 충북에서는 충북대·한국교통대(통합), 전북에서는 전북대, 전남에서는 순천대다.

한 지역에 2개 대학이 지정된 곳은 강원·경북이고, 부산·경남·울산·충북·전북·전남에 각각 1개 대학이 지정됐다.

예비지정 됐던 경남 인제대, 광주 전남대, 강원 연세대 미래캠퍼스, 경북 한동대, 충남 순천향대는 탈락했다.

전남대는 탈락에 대해 지역 시민들로부터 비난이 일고 있고 광주시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반해 인제대는 자체 메일로 통한 총장의 유감 정도의 글만 내놓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역민들은 반성은 하고 있는지에 대해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제대가 왜 탈락했는지 몇가지 이유를 열거해 본다.

첫째 총장의 리더십에 아쉬운 점이 많다.

총장은 임기 4년동안 매년 입학 정원이 미달되는 결과속에서 마지막 임기4년차에 외부에 의존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예비대학으로 선정됐다.

총장연임 출마를 위해 사퇴하는 바람에 한달 가량 공백이 발생한 점도 가볍게 여길 수 없다.

둘째,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예비대학이 된 후 내부의 참여와 협조를 구하는 아쉬운 가운데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공유가 잘 되지 않았다.

셋째, 외주에 의한 제안서 작성이다.

외주에 의존한 제안서는 대학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작성하다보니 아이디어는 그럴듯 하게 보였으나 실현가능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넷째, 지역 기업과 협력이 부족했다.

김해지역의 기업들의 참여율도 저조해 천억을 투입해야 하는 국가 예산에 효율성이 낮아 질 수 밖에 없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제출한 실행계획서를 철저하게 검정 했다.

구체적인 면과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수립되었는지, 대학 발전이 지역 발전전략과 긴밀하게 연계돼 있는지 평가했다.

▲ 인제대학교가 1년에 200억원씩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교육부 주관 글로컬대학 선정에서 탈락했다. ⓒ인제대학교

뿐만 아니라, 지자체가 글로컬 대학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고, 지원 의지가 충분히 있는지 등을 검토했다.

인제대는 이같은 평가 부분이 미흡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인제대는 대학 내 학과·전공 간의 벽을 허무는 교육혁신이 부족했고 대학과 지역산업·연구기관 간 벽을 허물고 지역 발전의 파트너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들이 부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본 지정 평가에서 대학 간 자율적인 논의를 통해 통합을 기반으로 대학의 인적·물적 인프라 및 대학 거버넌스를 재구조화하고 캠퍼스별 특성화를 비롯한 대학의 강점 분야에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주목을 받았지만 인제대는 이런 부분이 아쉬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최근 글로컬 대학 선정 탈락 후 학교 내 법인 메일를 통해 전달된 전민현 인제대 총장의 글이 알려지자 모두들 대단히 실망하는 분위기다.

'존경하는 인제가족 여러분' 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탈락은 충격이었다. 모든분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 결과에 책임자로서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대학이 글로컬 대학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우리 대학이 제시한 모델은 중앙정부와 각계에서도 미래 대학의 방향을 잘 설정한 우수한 사례로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내부 혁신을 과감히 진행할 것이며 타 대학과 진행하기로 한 계획은 중단 없이 나아가고, 내부혁신을 과감히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역민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총장의 설명처럼 인제대가 제시한 모델이 중앙정부와 각계에서도 우수한 사례로 인지되었다면 "왜 탈락의 고비를 마셨을까?" 라는 것에 반문하고 있다.

총장은 이처럼 구차한 변명이 아니라 좀 더 진실한 자세로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글이다.

지역 인재들을 하나라도 더 붙잡을 수 있고 청년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사들도 사과의 내용을 담은 반성문이나 성명서를 발표해야 도리라는 반응이 나온다.

왜냐하면 현재 전민현 총장은 총장선거 선출 당시 3명의 후보 가운데 2위에 있었다. 당시 이사들은 지금의 총장을 선택했다.

이유는 "글로컬 대학의 지정을 위해서는 전민현 총장을 선택했다"고 했기에 탈락에 대한 책임과 반성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의 리더십은 능력과 정직이다. 능력이 부족해 탈락했으면 그렇다고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인제대 모 교수는 “선정에 대한 방향성 실패와 유치 노력이 부족했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된다”라며 “인제대가 더 도약할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총장이나 실무 당사자 누구 하나 나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제대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책임 소재는 말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아 뭐라 언급할 수는 없다. 이의 신청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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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재

경남취재본부 석동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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