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주요 언론사와 대학 등이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오차 범위 내에서 대부분 뒤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선거전 열세를 보이는 건 극히 이례적 일이다.
최근 미 CBS 뉴스와 CNN, <폭스뉴스>, 마켓대 로스쿨, 퀴니피액대 등 주요 5곳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2~4포인트 차이로 앞서가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CNN 방송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차대전 기간 4연임을 한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 이후 지난 대통령 재선(3연임 금지)제가 법률로 정책된 이래,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현직 대통령이 야당 후보에게 밀리는 경우는 지난 80년간 없었다.
CNN은 바이든이 진보적 유권자들로부터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최근 무디스가 미 신용평가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재조정하는 등 악화된 경제 상황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80세)인 점이 주요 약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올해 77세여서 바이든 대통령과 큰 차이는 없지만, 미국 유권자들의 인식은 80대인 바이든에 비해 트럼프를 상대적으로 낫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1942년 11월 20일생, 트럼프는 1946년 6월 14일생이다.
트럼프는 18일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 중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격하며 '미국 우선주의' 등 특유의 정치적 주장을 고수, 기세를 올렸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취임 즉시 IPEF를 백지화할 것이라며 "다음 행정부 첫날, 바이든의 'TPP 2' 계획이 끝날(dead)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2017년 1월 취임 직후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조인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한 바 있다.
TPP는 미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12개국의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며, IPEF는 지난해 5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견제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등 14개국을 참여시켜 출범한 무역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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