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지낸 고(故) 전두환 씨 유해가 휴전선 인근인 경기도 파주 장산리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23일로 사망 2주기를 맞는 전 씨 유해가 장산리 한 사유지에 안장될 예정이며, 장지는 약 100미터 고지에 위치해 멀리서 개성을 비롯한 북한 땅이 관측되는 장소로 추정된다.
현재 전 씨 유해는 2년째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이다.
이 같은 조치는 전 씨의 뜻을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전 씨는 생전 남긴 회고록 3권 648쪽에 안장과 관련한 뜻을 남겼다. 글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 가슴 속에 평생을 지녀 온 염원과 작은 소망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저 반민족적, 반역사적, 반문명적 집단인 김일성 왕조가 무너지고 조국이 통일되는 감격을 맞이하는 일이다. 그날이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건강한 눈으로, 맑은 정신으로 통일을 이룬 빛나는 조국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 전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 싶다."
이 글이 사실상 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전방 고지 대부분이 군사 지역이고, 군부대를 벗어나면 지뢰 지대가 있어 그간 장지를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2년이 지나서야 장지를 찾은 배경이다.
현재 장지 매입 가계약이 진행된 상태며 아직 매입 절차가 완료되지는 않았다. 매입 후 주변 공사 등에 소요될 시간까지 고려하면 23일 안장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씨는 내란죄를 저질러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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