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며 혁신위원회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를 받은 중진들의 반발에 대해 "측근들이, 개국공신들이 윤 대통령이 실패하는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내가 살아야겠다'고 보따리 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요한 혁신위' 이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하게 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박 전 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을 읽어야 한다"며 "측근이 보따리를 싸면 레임덕이다. 인요한 위원장이 '윤핵관을 험지로 보내라'(라고 하자) 보란듯이 장제원 의원이 92대 버스에다 4200명 해서 사자후를 토했다. '내가 왜 가냐? 나는 윤핵관이 아니다' 해버렸다(해버린 것)"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이같은 중진들의 반발에 따른 반사이익이 '이준석 신당'에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는 '사퇴설' 나오는데 제가 볼 때는 12월까지 이런 상태로 갈 것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질러대고 될동 말동하면서"라며 "(중진들이 험지에) 안 가면 '이준석 신당'은 더 살이 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 위원장은 본래 호랑이를 그리려다가 고양이를 그려가고 쥐꼬리로 실천이 되기 때문에 인 위원장의 임기는 12월 말"이라며 "누군가는 당에서 책임져야 한다. 그러면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고 물러가고 그때 비로소 비대위원회가 생긴다, 저는 그렇게 본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인요한 혁신위'와 김기현 대표 사퇴 이후 비대위가 꾸려지게 되면 "상식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가겠"지만 "(원 장관은) 정치를 아는 사람이다. 그런데(그렇기 때문에) 원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안 갈 것"이라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성격상 자기 가족을 시키는,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 시킬 것으로 저는 보인다"며 "'윤핵관의 시대'에서 '검핵관의 시대'로 넘어간다. 그러니까 소위 계급 공신들 권성동, 김기현, 장제원 모두가 윤핵관들 아닌가. 그러면 그분들을 험지로 보내고 검찰 출신 '검핵관'들을 넣기 위해서 그러는 것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 장관이 가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본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한 장관의 총선 출마와 관련해 "수도권, 서울, 강남벨트나 혹은 비례대표로 갈 것"이라며 "(정치는) 당연히 하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관련해 한 장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잇단 공격을 "마이너스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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