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앞서 '11월 말까지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사실상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혔음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제할 필요 없다"고 열어둔 태도를 보였다.
이 의원은 15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같은 당 이원욱 의원 등이 추진 중인 비명계 의견그룹 '원칙과 상식'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저는 다른 의원들, 이원욱 의원 등과 다소 입장 차이가 있다"며 "저는 '이미 우리 당에서 우리들 힘으로는 사실은 거의 어렵다. 그러면 당에 남을 것인지 나갈 것인지 빨리 결정을 해서, 당에 남아서 정말 목숨바쳐서 당을 바로잡는데 매진할 것인지, 아니면 도저히 나갈 것인지 빨리 거취 정리를 하고 다음 행로를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반면) 다른 의원들은 '당에 그래도 아직 남은 부분이 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서 당을 개혁하고 바로잡는데 지금 이 순간 끝까지 전력을 다해야 될 때다. 당을 나가는 건 아직 그럴 때는 아니다' 이런 입장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저는 이미 12월 초까지 제 거취에 대한, 민주당에 남을 것인지 나갈 것인지를 밝히기로 했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 소위 '원칙과 상식'을 출범해서 당에 앞으로 어떤 요구를 하고 당을 바로잡는 노력을 하겠다는 부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이에 방송 진행자가 '민주당을 떠나게 된다면 '이준석 신당'이나 국민의힘 입당 선택지까지 전부 열어놓고 있는 것이냐'고 묻자 "예(그렇다)"며 "제가 만약에 민주당을 떠난다면 어느 가능성이든 배제하고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심경에 대해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5선에 이르렀는데 여기를 박차고 나간다는 것이 정서적으로도 그렇다(힘들다)"며 "그러나 도저히 민주당에서는 견뎌낼 수가 없고, 제가 여기서 뜻을 펼칠 수도 없고 오히려 자기검열을 하게 되고, 스스로가 자꾸 위축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빨리 결정을 해야 되겠다. 사실은 한 달 이내에 하겠다는 것도 너무 길게 잡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탈당을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 "제가 그 동안 민주당이 잘되고 또 그 민주당 속에 있는 제가 거기서 꿈을 펼쳐나가는 것을 꿈꿔왔는데, 도저히 여기에는 어떤 씨를 뿌려도, 어떤 거름을 주고 물을 준다 하더라도 도저히 더 이상 바뀔 수 있는, 지금 민주당이 갖고 있는 결함이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1%도 없다는 판단이 섰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오히려 당 내에서 '이렇게 바꿔야 한다'는 노력이 오히려 내부 총질 또는 배신자 프레임으로 공격을 당할 때 스스로 상처를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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