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군이 상동읍 숯마을(유휴시설) 활성화 아이디어 공모전 재실시를 공고했지만 기대보다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14일 영월군에 따르면 상동읍 내덕리 산 10번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숯가마 30기와 집진기, 숙박시설을 갖춘 치유센터에 대해 기존의 공간을 탈바꿈하고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원자격은 전문적인 제안(사업타당성, 인허가 등)을 검토하기 위해 건축사법에 따른 건축사 자격 소지자(건축사사무소 등록필) 또는 엔지니어링산업 진흥법에 따른 사업신고자(사무실 등록필)로 공모전 주제에 맞는 지역 활용을 창의적으로 진행할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 한다.
공모전 시상 대상은 총 3건이며 총 상금은 2000만 원 상당이 책정되어 있으며 접수기간은 오는 24일까지이고 결과발표 및 시상은 오는 12월로 예정되어 있다.
영월군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채택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지역 활력화에 대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며 공간 재생 및 지역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미래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참가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했다.
지난 2018년 9월 개관한 숯마을은 숯 생산시설 및 치유센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연계한 관광상품을 바탕으로 시설을 가동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포기로 인해 현재는 시설 운영이 중단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실시한 공모전에서 건축사에 한해 공모한 결과 공모자가 전무했던 상황에서 공모범위를 엔지니어 한 분야만 추가하고 상금 범위도 총 2000만 원에 불과해 이번 공모도 실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숯가마 전문가인 A씨는 “건축사와 엔지니어로 한정해 숯마을 활성화 공모에 나선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을 넓히고 상금도 대폭 늘려야 당초 목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월군 관계자는 “내부 회의를 통해 숯마을 활성화에 건축사 및 엔지니어 등 전문가로 공모 대상을 정한 것”이라며 “오는 24일까지 접수를 받아 숯마을 활성화 방안을 강구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과거 수피움을 운영했던 K씨는 “당초 큰 기대를 안고 수피움을 시작했으나 접근성이 워낙 열악하고 홍보와 마케팅 등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손을 들었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숯마을 활성화는 요원할 전망”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지난 2010년 1단계 77억 5000만 원, 2013년 2단계 등 총 133억 원 넘게 투입된 상동 숯가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숯가마 30기와 집진기, 숙박시설을 갖춘 치유센터로 조성됐다.
상동숯가마는 2014년 지역주민 위탁운영이 실패한 뒤 애물단지로 방치되다가 2018년 9월 ‘수피움’으로 명칭을 바꿔 힐링타운으로 재개장했으나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며 2021년 말 휴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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