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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인생단어'는 '희망'과 '혁신', 그리고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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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인생단어'는 '희망'과 '혁신', 그리고 ○○이었다

[지방정치 오디세이 4] ‘소울 워드’로 본 정치학

3선 출신의 유성엽 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20대)의 소울 단어는 '도전'이다. 그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면 어떤 목표를 달성하거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것을 주저한 적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유성엽 전 의원은 "도전이야말로 나의 한계를 넘어서고 새로운 경험을 얻는 데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을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드는 발전의 핵심이 바로 도전이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열정과 결단력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성엽 전 의원에 있어 도전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동반자와 같은 역할인 셈이다. 유 전 의원은 "도전은 나에게 매우 의미 있는 단어이며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개념"이라고 확실하게 말했다.

▲유성엽 전 국회의원은 '도전'이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전북도 환경국장 등 정통 관료의 길을 걷다 민선 3기 정읍시장을 거쳐 2008년 제18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도전해 61.0%의 득표력을 과시하며 여의도에 입성했다.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기란 쉽지 않지만 활화산의 마그마와 같은 뜨거운 열정으로 도전을 주저하지 않으며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연이어 승리해 3선을 쟁취했다. 이런 그가 22대 총선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여 한계를 극복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호영 국회의원이 제일 좋아하는 단어는 '품격'이다. ⓒ안호영 의원 페북

더불어민주당 재선의 안호영 의원(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은 기성의 여의도 정치문법에서 보면 '열정의 정치인'에 해당한다. 농림해양수산위 소속의 그는 올해 총 38회의 국회 본회의에 단 한 번도 결석하지 않았다.

올해 국정감사와 관련해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우수 국회의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치인답지 않게 순수하고 성실하며 기본적으로 서민의 아픔을 아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안호영 의원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품격'이다. 안 의원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품격은 곧 국민의 품격이고 국가의 품격"이라며 "국민은 당리당략을 따져가며 정쟁을 벌이는 정치가 아니라 소통을 바탕으로 협치를 실현하는 품격 있는 정치를 원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인은 삶의 휴식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소울 푸드'와 같이 자신의 영혼을 달래주는 '소울 워드(soul word)', 즉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삶의 단어' 하나씩 가슴에 품고 산다.

진보당 소속의 강성희 전주을 국회의원은 '가족'이라는 단어를 가장 좋아한다. 진보당 원내대표와 진보당 대출금리인하 운동본부장을 맡고 있는 강 의원은 전국민주노총연맹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장 출신의 노동운동가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이끈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형재 정책위 부의장은 변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차원에서 '혁신'이란 단어를 마음에 두고 산다. 한정된 자원을 질서 있게 배분하는 것이 정치라는 최 부의장은 오랫동안 민주화운동과 시민운동을 통해 권력을 견제해왔다고 말한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4월 22대 총선에서 대도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원종 더불어민주당 사회복지특위 부위원장도 '혁신'이란 단어를 선호한다. 김 부위원장은 "혁신을 위해서는 상대방과 공감하고 경청하며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의 정치인들은 대부분 문제해결 능력이 없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지키는 데에만 골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내년 22대 총선에서 남원·임실·순창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그가 핵심을 찌르는 혁신적인 민심 접근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40대 초반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으로 최근 발탁된 정선화 전주병 당협위원장은 모든 사람에게는 그만이 가지고 있는 향기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가 좋아하는 단어는 '향기'이다. 정선화 위원장은 "모든 사람에게 아름답고 이로운 향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선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의원은 '향기'라는 단어를 가장 종아한다고 말했다. ⓒBtv뉴스 캡처

국민의힘 험지(險地)인 전주에서 작년 지방선거 때 전주시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정 위원장은 "정치는 사람들 사이의 의견 차이나 이해관계를 둘러싼 다툼을 해결하는 과정"이라며 "바르게 정치하는 것은 모든 국민의 행복과 직결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정치인의 워딩은 일반인의 것보다 무게와 책임이 뒤따른다. 정치인의 인생철학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는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정치를 풀어가는 방법에 녹아들 수도 있다.

<프레시안> 전북취재본부는 이런 차원에서 정치인의 문법을 알기 위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총선 입지자 32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단어’ 하나씩 소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전북 정치인들이 좋아하는 단어가 20여개 가량 쏟아져 나왔다. '희망'과 '겸손', '혁신'을 제시하는 출마 입지자가 각각 3명씩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진심'과 '정의', '도전'을 든 입지자도 각각 2명씩이었다.

이밖에 가족, 균형, 신뢰, 감사, 노력, 지혜, 성과, 행복, 신념, 평등, 함께 등의 단어도 정치인들이 좋아하는 단어로 제시됐다.

정치인의 '인생 단어'만 놓고 보면 국내 정치가 겸손하고 희망을 주며 날마다 혁신하는 정치로 나가야 하는 셈이다. 22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여야 거대 정당이 하루가 멀다 하지 않고 이슈 논쟁과 정파 싸움에 골몰하는 지금의 현실과 비교할 때 국민에게 겸손하고 희망을 주는 혁신하는 정치와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다만, 미뤄 짐작하기에 전북 정치인이 좋아하는 단어는 통상적으로 일반인들의 선호 단어와 겹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정치의 영역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일반인들의 생활 속에서 함께 울며 웃는 소통과 공감이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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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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