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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에게 사산됐다 거짓말하고 해외입양 보낸 이들은 책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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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에게 사산됐다 거짓말하고 해외입양 보낸 이들은 책임져야 합니다"

[372명 해외입양인들의 진실 찾기] 덴마크 양부모의 호소

덴마크 출신인 우리 벤트와 릴리안은 결혼한 뒤 5-6년동안 아이가 없어 1988년 한국에서 미아 리(Mia Lee)를 입양했습니다.

1980년대를 거치면서 많은 입양아이들이 덴마크로 왔는데 대부분이 한국에서 왔지만 스리랑카, 인도, 콜롬비아 등지에서 온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우리는 한국에서 온 아이들을 가르쳤을 뿐만 아니라 이웃과 지인들과 함께 한국에서 온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도 아이들을 이런 식으로 전 세계로 이주시킬 수 있는 권리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다른 방법으로는 결코 가족을 얻지 못할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었고, 이제 부모가 됨으로써 축복을 받은 부부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는 햇살 같은 이야기만 들었을 뿐 입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주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미 덴마크에 도착한 아이들은 금방 적응하고 언어를 배우고 유치원에 들어가 성공적으로 잘 자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입양부모는 아이의 배경에 대해 완전히 공개하라는 조언을 받았고, 아이를 자신의 아이로 키우기 위해 친부모/친어머니가 사회적, 문화적 조건 때문에 스스로 양육할 수 없어 양육을 포기하고 입양 보내는 필요성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하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버려진 아이에 향한 부모/어머니의 사랑의 행위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미아 리가 모든 것을 이해하기 훨씬 전인 첫 여름에 우리 집 잔디밭의 카페트에 앉아 비행기가 우리 머리위를 지날 때마다 그녀가 덴마크에 도착한 것에 대해 같은 이야기를 되풀이했던 것을 또렷이 기억합니다.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저에게는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저는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을 감각적으로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옳은 일이 아니었다.' 이제 모든 이야기가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언론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저는 실제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미아 리가 미숙아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 주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어린 딸’을 우리의 딸로 받아들이기 전에 소아과 의사와 상담했습니다. 우리는 불안하게 잠을 자고 달래기 힘든 아이를 경험했습니다. 그녀는 뒤집기가 늦었고 혼자 앉는 것도 늦었습니다. 나중에 그녀는 습진에 걸렸고 다른 것들 무엇보다도 우유에 알러지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자연 유치원에서 유치원을 시작했을 때 그녀는 육체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그녀는 운동 기술과 감각 통합 치료를 받았습니다.

또 그녀는 오른쪽 눈이 실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다른 어려운 일들도 나타났습니다: 그녀는 차에 5-10분이상 있을 경우 멀미를 했습니다.

그녀는 많은 평화와 조용함, 매우 긴밀한 접촉이 필요했습니다.(그녀가 4살이 될 때까지 제가 화장실에 가더라도 그녀는 내 발 뒤꿈치를 따라다녔습니다.) 아주 어린 나이(9-10세)에 그녀는 이미 진지한 외모와 태도를 가진 애어른이 되었습니다.

남편과 나는 지나간 과거를 통해 우리 사랑스러운 딸의 삶에 어떤 큰 변화가 그녀의 탄생과 관련해 이미 발생한 초기 트라우마를 점점 더 강화했다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헤드라인은 '발 밑의 카펫을 빼내다(지원을 중단하다)'일 수 있으며, 겉으로 보기에는 작을 수 도 있고 클 수도 있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게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작은 일부터 훨씬 더 심각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성인 생활 전에 걸쳐 중요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항상 투사였고, 이제 3년차가 되어 입양의 트라우마를 더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36세인 그녀는 인생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강철 같은 의지력과 DNA 검사를 통해 생물학적 가족을 찾았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사산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녀는 이제 한국에 어머니, 아버지, 2명의 언니, 남동생이 있고 모두 결혼했기 때문에 남자조카와 여자조카도 있습니다.

친부모에게 미아 리가 사산되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입양을 보내진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실제로 덴마크에서도 영향을 미쳐야 합니다. 그녀의 덴마크 부모인 우리는 모든 수준에서 그녀의 삶을 위한 투쟁을 지켜봐왔으며 그것은 힘든 여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죄를 지은 사람들은 정말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우리는 미아 리가 생물학적 가족과 재회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우리가 더 이상 이곳에 없을 때 그녀가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확신은 우리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녀와 닮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뿌리를 찾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뿌리를 알기에 항상 감사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완벽하게 합법적임을 입증할 수 없거나 국내에서 양육할 가족을 찾을 수 있음에도 해외로 보내는 이런 입양을 중단하라고 함께 요구해야 합니다.

한국사회봉사회(KSS)에서 받은 컵에 쓰인 슬로건('아동 복지의 의미를 바꾸다')이 올바른 의미를 갖게 합시다.

▲벤트와 릴리안 부부와 함께 하는 미아 리 소렌슨 씨의 어린 시절 모습. ⓒ 필자 제공
▲현재의 벤트와 릴리안 부부. ⓒ필자 제공

2022년 9월, 283명의 해외입양인들이 진실화해위원회에 입양될 당시 인권침해 여부를 판단해 달라는 조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11월15일, 12월9일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372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권위주의 시기에 한국에서 덴마크와 전세계로 입양된 해외입양인의 입양 과정에서 인권침해 여부와 그 과정에서 정부의 공권력에 의한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다행히 진실화해위는 12월8일 '해외 입양 과정 인권침해 사건'에 대해 조사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월 8일 추가로 237명에 대한 조사 개시 입장을 밝혔다. 이는 한국이 해외입양을 시작한지 68년만의 첫 정부 차원의 조사 결정이다. <프레시안>은 진실화해위에 조사를 요청한 해외입양인들의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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