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9일 만나 "북한·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 정세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1박2일 일정으로 전날 방한한 블링컨 장관을 관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면서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끈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처음으로,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의 방한이다.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두 개의 전쟁'에 휘말린 가운데, 인도·태평양 지역의 협력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회동해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제공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미 국무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한 불안정한 중동 정세를 포함한 글로벌 도전 과제에 관한 한미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과 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블링컨 장관의 방한으로 대(對) 중국 전략에 관해서도 한미 간의 조율이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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