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인을 빙자한 사기극, 일명 전청조 사건에 대해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울산에서 부유층 행세를 하며 남성에게 접근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40대 여성이 덜미를 붙잡혔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사기 등의 혐의로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A 씨는 2017년 9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결혼 중매 앱에서 만난 남성 7명으로부터 30여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무직인 A 씨는 예술가, 갤러리 관장 등 자신이 부유층인 것처럼 직업을 속이고 교제를 미끼로 남성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았다.
당시 A 씨는 "사업자금을 빌려주면 수익금을 주겠다"며 피해 남성들을 속여왔고 1명당 적게는 1000만원 많게는 10억원 가량을 받아 챙겼다.
이후 피해자가 변제를 요구하면 동시에 3~5명의 남성과 한꺼번에 교제하면서 돈을 일부 갚는 등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A 씨는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여러 대의 휴대전화를 번갈아 사용하며 친정 엄마, 친구 등을 사칭하는가 하면 변호사 역할을 대행하는 사람을 고용한 뒤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이렇게 편취한 돈으로 생활비, 사치품 구입에 모두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통신 내역 등을 분석해 또다른 남성과 동거 중이던 A 씨를 인천에서 검거했다.
김회성 울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최근 비대면 SNS를 통한 교제 사기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온라인에서 만난 상대가 금전을 요구하면 우선 의심을 해봐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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