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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휩싸인 가자 지구, 기후위기에도 도망칠 곳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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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휩싸인 가자 지구, 기후위기에도 도망칠 곳 없다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 분쟁지역은 기후변화에도 취약하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많은 국가에서 무력 분쟁과 기후변화의 영향 사이의 잔인한 연관성을 지적하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24>는 지난달 말 "분쟁의 최전선에 사는 사람들은 종종 기후위기의 최전선에도 서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수단, 아프가니스탄, 예멘 등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많은 국가들도 불안정한 정세로 인해 기후변화에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며 "일부 사람들은 가자 지구도 곧 기후위기와 무력분쟁이 만나는 고르디우스의 매듭(Goaldian Kont, 풀기 위려운 문제를 뜻함)에 묶일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기후행동네트워크-캐나다(CAN-Rac)는 최근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비극적이고 고조되는 폭력"에 대한 성명을 발표해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 모든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안전한 접근 등 8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캐나다와 다른 G7 국가들의 이번 분쟁에 대한 대응은 글로벌 노스(부유한 서방 국가들)와 글로벌 사우스(제3세계 국가들) 사이의 분열과 불신을 심화시킨다"고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인간에게 직접적인 파괴적인 결과"는 물론 오는 30일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할 위험이 있으며 "중첩된 위기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프랑스 24>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간주되는 25개국 중 14개국이 현재 무력 폭력에 휘말려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후변화와 분쟁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 관계는 없지만 전쟁 중인 국가는 내부 분열이나 지속적인 폭력으로 인해 적응 능력이 약화되어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집니다. 기후변화는 또한 먹을 것을 포함해 생필품에 대한 접근을 둘러싼 기존의 긴장에 불을 붙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잔인한 공격과 인질극에 이은 이스라엘의 파괴적인 침공이 계속되면서 가자지구를 그 어느 때보다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국제 개발 전문가인 이본 수 요크 대학교 조교수는 <프랑스 24>와의 인터뷰에서 분쟁과 기후변화 사이의 광범위한 연관성을 언급하며 "하나는 다른 하나를 악화시킨다"며 "한 지역이 기후에 취약하다면 사람들은 자원을 놓고 싸우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자 지구에서는 전쟁이나 기후위기의 영향으로부터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국제기구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가자지구의 인프라와 위생시설이 심각하게 부족하다고 경고해 왔습니다. 220만 명이 살고 있는 가자지구는 길이가 41킬로미터, 폭이 10킬로미터에 불과하며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주민들은 체계적으로 식량, 물, 전기, 의료 서비스 부족에 직면해 있습니다.

게다가 이 지역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강수량 감소, 해수면 상승, 더 빈번한 극한 기상 현상에도 직면하고 있습니다. 2022년 1월,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극심한 홍수로 수백 채의 건물이 파손되고 배수 시스템 전체가 작동하지 않아 사람들이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지금 이 지역에 기상이변이 발생해 기본적인 생필품 공급이 불가능할 정도로 제한된다면 지역 주민들은 대처할 수단이 없을 것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AP 화면 갈무리

'커버링 클라이밋 나우(Covering Climate Now)'는 영국 가디언지와 컬럼비아 저널리즘 리뷰 등이 공동으로 설립한 국제 기후위기 저널리즘 기구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CBS, PBS, 알자지라 등 전 세계 500여 개 매체사가 파트너사로 활동하며, 한국에서는 프레시안, TBS, 한겨레21, 동아사이언스, 조선사이언스, 뉴스트리 등이 파트너사로 활동한다. 이 기사는 CCN 파트너사인 <Energy Mix>에 실린 "Calls for Gaza Ceasefire Reflect Nexus of Human Rights, Climate Vulnerability" 기사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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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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