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재보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내년 4.10 총선을 겨냥해 쇄신·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본인 거취와 관련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지도부·중진·윤핵관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를 받아들일 가능성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혁신위 권고가 나온 이후 침묵을 이어왔지만, 주변 인사들로부터는 긍정적 사인이 나오고 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반응하실 시간이 점점 다가올 것"이라고 답한 뒤 "본인 거취니까 본인이 결정하실 것이고 재촉하거나 추측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 위원장의 권고를 당 최고위원회가 정식 안건으로 다룰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결되지 않은, 건의된 안까지 혁신위가 최고위에 들고 올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혁신위가) 의결을 안 하고 (인 위원장이 권고 형식으로) 이야기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 거취와 관련해서는 전날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도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표께서 과거에 저희랑 대화하시면서 본인 스스로도 '국회의원으로서 가질 수 있는 큰 영광은 다 이뤘다'고 말씀하셨다"며 "당 대표, 원내대표 다 경험하셨고 또 선거 나와서 울산시장도 역임하신 과정을 말씀하셨는데, 당과 국가 발전의 측면에서 이제는 (거취를) 검토하실 것"이라고 해 불출마 내지 험지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윤 주류의 결단을 인 위원장이 요구한 것은 '윤심'이 실려있다고 봐야 한다"며 "당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이 여럿 있을 것이다. 늦어도 혁신위 활동이 끝나기 전, 연 내로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대통령실도 바뀌어야 한다"며 "검핵관, 윤핵관 전략 공천은 없다는 원칙을 인요한 혁신위가 만들어야 되고 대통령실도 '우리는 당연히 동의한다' 이런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영남 중진 험지 출마, 불출마 이런 흐름이 '윤석열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 순수성이 없다. 혁신이 아니다' 이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 선임대변인은 이날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포-서울 편입을 실현 불가능한 정치쇼라고 직격한 일을 해당행위로 보나'라는 질문에는 "인천 일부 지역도 (서울에) 편입해달라는 움직임도 있어서 시장으로서 예민할 상황일 수 있다고 들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한 발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징계 사안에 포함될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유 시장 발언에 대해서는 전날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깊이 있게 한 말인지 유감스럽다"며 "지도부도 불쾌하고 의원들도 부글부글한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었다. 그는 "당신(유 시장)이 인천과 김포가 불편할 것을 얼마나 해결하려고 노력했나 묻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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