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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5개월째 흑자 유지…국제유가 영향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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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5개월째 흑자 유지…국제유가 영향 반영

9월 경상수지도 흑자…1~9월 누적 실적은 작년 64% 수준

한국의 9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했다. 경상수지는 다섯 달 째 흑자를 이어갔다. 앞으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국제 사회 변동성이 큰 영향을 끼칠 변수임이 확인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 달러 흑자였다.

지난 5월(19억3000만 달러)부터 시작한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5개월 째 이어졌다. 그러나 누적 실적을 보면 여전히 지난해보다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165억8000만 달러 흑자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7억5000만 달러)의 64% 수준에 그쳤다.

상품수지 6개월째 흑자 행진

항목별로 나눠 보면 상품수지가 74억2000만 달러 흑자였고 서비스수지는 31억9000만 달러 적자였다. 상품수지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째 흑자였다.

수출이 556억5000만 달러였다.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수입은 482억3000만 달러였다. 14.3% 줄어들었다.

즉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모습이 이번에도 나타났다. 다만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점차 회복하는 조짐이 확연했다.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수출액이 49억9000만 달러에 달해 전년 동월 대비 9.1% 증가했다. 가전제품 수출액은 18.5% 증가한 7억6000만 달러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100억6000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어들었다. 그러나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8월(87억2000만 달러), 7월(76억 달러)에 비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화공품 수출액은 71억50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7.3% 줄어들었다. 석유제품 수출액도 6.9% 줄어든 49억3000만 달러였다.

국제 유가 하락 영향이 반영됐다.

지역별 수출 실적을 보면 대 동남아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7.4% 줄어든 139억7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대 중국 수출액은 110억 달러였다. 17.6% 감소했다.

반면 대 미국 수출액은 8.5% 증가한 100억4000만 달러였다.

수입 실적을 보면 유가 하락 영향이 확연히 반영됐다. 원자재 수입액이 전년 동월 대비 20.9% 급감해 26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류 총 수입액은 31.0% 감소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54억2000만 달러 흑자였다. 지난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연합뉴스

국제 유가 하락 영향 커

서비스수지 적자 내역을 항목별로 나눠 보면, 여전히 여행 적자 영향이 컸다. 여행 부문 적자는 9억7000만 달러였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여행 부문의 누적 적자는 93억7000만 달러였다. 그만큼 한국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여행객이 반대 내역보다 활발했다.

이에 따라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31억9000만 달러) 규모도 커졌다. 9월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월(15억7000만 달러)의 두 배 수준이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상품수지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수입 감소에 영향을 준 반면, 잠정적으로 수출 실적과도 연관을 가질 가능성도 엿보였다. 중국 실적 부진 영향이 최근 국제 유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과 외신 등을 종합하면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3.45달러(4.3%) 하락해 배럴당 77.37달러로 기록됐다. 브렌트유는 3.57달러(4.2%) 하락해 배럴당 81.61달러가 됐다.

모두 7월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지난 달 7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4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가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6.74(0.17%) 오른 3만4152.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40(0.28%) 올라 4378.38이 됐다. 나스닥은 121.08(0.90%) 뛰어 1만3639.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 데이터 서비스 기업인 온다(OANDA)의 크레이그 얼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 지역(이-팔)에서 공급을 저해할 더 큰 갈등 징후가 나타날 것을 경계했으나 그러한 두려움이 가라앉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중국 발 소식도 유가에 영향을 끼쳤다. 중국 세관 당국 해관총서(海關總署)는 10월 중국의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6.4% 감소(달러화 기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로이터>의 시장 예상치(-3.3%)를 크게 밑돈 실적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 실적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예상을 밑도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원유 소비도 그만큼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중국의 수출(둔화)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세계 경제에 하방 압력을 (추가로) 가하는 형국"이라며 "이 같은 소식이 오는 화요일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췄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매체는 "중국에서 나온 데이터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 감축으로 인해 이번 주 초 발생한 유가 상승 영향을 상쇄했다"며 "중국의 전체 수출량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해 글로벌 수요 둔화를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실적 부진은 한국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윤석열 정부 들어 중국과 외교관계 마찰 우려가 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한국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이다.

중국 수출 둔화가 곧 한국의 수출 실적 악화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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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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