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첫 날인 6일 코스피지수가 5% 넘게 급등해 2500선을 넘었다. 코스닥은 7% 넘게 상승했다. 원화 가치도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03(5.66%) 올라 2502.37로 장을 마감했다. 근래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가 단숨에 2500선을 회복했다.
이번 상승률은 지난 2020년 3월 25일(5.89%) 이후 약 3년 7개월여 만에 나타난 최대 상승률이다. 상승 포인트로는 역대 최대였다. 이전 기록은 2020년 3월 24일의 127.51포인트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국내 주식 사재기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7042억 원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기관은 1822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8934억 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57.40(7.34%) 올라 839.4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개장과 동시에 급등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 9시 57분경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020년 6월 16일 이후 약 3년 5개월여 만에 처음 나타난 조치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4717억 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57억 원, 개인은 4883억 원 순매도했다.
그간 공매도 잔고 비중이 컸던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7.79%(1일 기준)에 달했던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5.85% 올라 6만8000원을 기록했다. 장중 한 때는 7만 원을 넘었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6.01%이던 롯데관광개발이 7.21% 올라 1만20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SKC(잔고 비중 5.54%)와 후성(5.08%)도 각각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승률은 22.76%에 달했다.
장기간 2차 전지 테마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관련주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해 각각 29만9000원, 82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엘앤에프는 25.3% 올라 18만7700원을 기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13.6% 올라 3만1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공매도 금지 호재에 대외 경제여건도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의 29만7000명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증가세였다. 지난 12개월 평균 증가세인 25만8000명보다도 크게 부진했다.
10월 실업률은 3.9%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처럼 미국의 고용 사정이 기대 이하로 나타남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옅어졌다는 평가가 국제 증시를 자극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25.1원 내린 1297.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간 1300원 선을 넘어설 정도로 치솟아 시장의 우려를 키우던 환율이 다시 1200원 선으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8월 3일(1299.1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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