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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스포츠재단, ‘긁어 부스럼’…부스럼 제거가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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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스포츠재단, ‘긁어 부스럼’…부스럼 제거가 해법

이상호 시장 ‘결자해지’에 나서야

‘고원스포츠특구’ 태백시가 스포츠재단(이하 재단) 설립 문제로 갈등이 격화되면서 주변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대회 유치로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태백시는 향후 스포츠도시 입지 강화가 시급한 시점에 불거지고 있는 재단 설립 추진 논란은 ‘긁어 부스럼’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태백에서 개최된 추계전국대학축구연맹전. 태백시ⓒ

지난해 태백시는 대학축구와 태권도대회 등 전국대회 44개와 도대회 17개 등 61개 대회 개최로 900억 원 이상의 경제부양효과를 낸바 있다.

내년 6월 장성광업소 폐광과 강원관광대학교 폐교설에 대체산업 유치도 지지부한 가운데 지역경제와 인구감소가 급격하게 악화되는 상황에 재단 설립논란은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이다.

태백시는 재단설립 근거로 지역소멸 위기 대응차원에서 스포츠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전문기구로 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재단을 통해 태백시는 시설투자,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 엘리트 선수 고지대 훈련장 유치 등 스포츠산업 육성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게 되며 시체육회는 본연의 임무를 맡는다고 덧붙였다.

논리는 그럴듯하지만 다소 과장되고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것이 시중의 판단이다.

상당수 시민들과 체육인들은 태백시의 재단설립은 전임 시장과 친척 관계인 현 시체육회장과 체육회를 ‘식물체육회’수준의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태백시의 재단설립 논리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최근까지 태백시가 진행한 체육회 패싱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시체육회 패싱논란은 이상호 시장이 올 3월 열린 제2기 민선 태백시체육회장 취임식 불참과 경기도체육회장 취임식 참석까지 이해하기 힘든 모습들이다.

이어 4월 25일 한국아시아 축구연맹과의 대학축구 대회 업무협약 시체육회 배제, 각종 체육대회환영 현수막의 시체육회 실종, 체육회 체육예산집행 차단 및 태백시 직접 진행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또한 개관이후 11년간 체육회가 위탁 운영하던 국민체육센터의 태백시직영 및 체육회 사무소 국민체육센터 철수 통보, 태백시 보조금 중 1억여 원 반환 통보 등 갈수록 점입가경 국면이다.

특히 대한체육회와 강원도체육회가 지자체의 재단설립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행위로 재단설립 시 불이익을 경고했으나 태백시는 이를 무시하고 재단설립 강행에 흔들림이 없다.

급기야 벼랑으로 몰렸다고 판단한 시체육회는 지난달 11일 ‘시체육회 탄압 중단과 재단 설립 백지화’기자회견에 이어 체육회장 1인 시위 등 악화일로다.

결국 이달부터 도체육회는 재단이 설립되거나 추진 중인 지자체의 체육대회 참석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재단설립 추진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갈등의 진원지로 알려진 재단설립 출발점이 ‘정치적’ 이해관계 탓이었기에 해법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태백시의 시체육회 탄압논란과 재단설립에 따른 갈등심화로 시민들은 ‘재단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체육대회로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스포츠도시’가 다른 지자체들의 체육대회 불참을 결정한 마당에 내년부터 그 피해가 확산되면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피해가)돌아갈 것이 명약관화다.

3만 8000여 명의 ‘초미니 도시’ 태백시는 시민들이 똘똘 뭉쳐도 어려운 상황에 재단 설립논란으로 민심이 갈라지고 불화와 갈등을 고조시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모습이다.

▲지난 11일 류철호 태백시체육회장이 태백시의 스포츠재단 설립 중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상호 시장은 재단설립 논리만 강조하고 추진하는 억지를 접고 ‘갈등의 진원지’ 재단 설립추진 백지화 발표를 하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그 길만이 갈라지고 흩어진 민심을 달래는 시민화합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지난달부터 전 문화원장이 주민소환을 위한 주민서명에 나섰지만 이상호 시장이 재단설립 백지화를 발표하면 주민소환제 취하 명분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

시민을 위한 ‘위민행정’대신 시민들에게 공감 받지 못하고 불필요한 갈등과 소모적 논쟁을 야기 시키는 ‘독선 행정’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엇이 태백시와 시민을 위한 일이고 행정인지 이상호 태백시장은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재단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시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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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봉

강원취재본부 홍춘봉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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