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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 우습게 된" 이천 한 단위농협 '사외이사'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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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새 우습게 된" 이천 한 단위농협 '사외이사' 선출

총회 표결 당시, 임원 "재검토 하자" vs 조합장 "번복할 상황 아니다"

'짬짜미 임원선출' 논란<프레시안 11월1일 보도>을 빚은 경기 이천의 한 농협이 결국 조합장이 추천한 공무원 출신 인사 C씨를 사외이사로 선출했다.

모집공고 전 사외이사 물색 과정에서 불거진 '읍장출신' 공무원들에 대한 조합장의 갑작스런 입장 번복은 지역사회 갈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농협 측은 전날 총회를 열어 논란 끝에 A조합장 추천으로 올라온 C씨를 사외이사로 선출했다. C씨는 이 지역 읍장과 이천시청 국장을 지냈다.

이날 C씨에 대한 인준 투표에는 총 67명의 대의원이 참여해 찬성 37표, 반대 29표, 무효 1표로 최종 가결됐다. 반대 표도 많았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표결에 앞서 한 임원이 "(사외이사 관련) 밖에서 말들이 나오니 재검토 해서 다시 추천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냈지만, A조합장은 "죄송하게 됐다, 번복할 상황이 아니니 표결에 맡기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총회에서 C씨에 대한 '재검토' 의견이 나온 것은 A조합장이 C씨에 앞서 그의 공직 선배뻘이자 경력이 거의 같은 B씨에게 사외이사를 부탁했던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A조합장은 사외이사 모집공고가 나가기 한달여 전쯤인 지난 9월 중순께 B씨에게 "사외이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가 선출이 임박해서 돌연 "주변에서 말들이 많다"며 그의 사외이사 지원을 철회시킨 바 있다.

이때문에 짬짜미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A조합장이 B씨의 후임격으로 추천한 C씨가 하필 B씨의 공직후배로 알려지면서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문제 삼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농협 안팎에선 "아무리 사외이사 추천권이 조합장에게 있더라도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습을 한 뒤 선출했어야 했는데, 똑 같은 경력의 사람을 바로 추천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조합원은 "조합장의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 사외이사 지원을 철회한 B씨도, 총회를 통해 사외이사로 당선된 C씨도 모두 모양새만 우습게 됐다"며 "이번 일로 촉발된 갈등과 분란이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당선증을 교부 받은 C씨는 2년의 임기 동안 이 농협 사외이사를 맡게 된다.

▲사외이사 선출문제로 시끄러운 이천의 한 농협 전경 ⓒ프레시안(이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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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상

경기인천취재본부 이백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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