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를 의결했다. 인요한 혁신위가 '당 화합'을 명분으로 꺼낸 1호 제안을 수용한 것이지만, 총선 핵심 보직 중 하나인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윤핵관' 이철규 의원을 임명해 통합 의지의 진정성에 물음표가 찍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는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며 "오늘 징계 처분 취소가 의결된 대상자는 이 전 대표, 홍 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강서병 당협위원장"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서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제시했다"며 "과거 윤리위의 징계 결정이 나름 합리적인 기준을 통해 이뤄져 존중돼야 하지만 혁신위 제안도 존중돼야 마땅하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의 진정성을 수용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또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로 인한 궐위와 관련해 보궐선거 선관위를 구성했다"며 "보궐선거 시점은 대강 11월 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18 전문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등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던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는데 이를 두고는 징계 취소 전 당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박 대변인은 인요한 혁신위가 전날 회의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연임 금지'를 검토한 데 대해서는 "그 건에 대해서는 (최고위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며 "인 위원장 말씀이 아직 우리에게 전달 안 돼 이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이날 "인재영입위원장으로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의결했다"며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 영입 활동을 오래 전부터 해 와 업무 연속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총선에 영향을 주는 보직에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진 윤핵관 인사를 돌려막기 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그는 "결과로 여러분께 평가받겠다"며 "당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국회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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