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천지역 한 농협 '짬짜미' 임원선출 논란…'물밑 인선' 후 모집공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천지역 한 농협 '짬짜미' 임원선출 논란…'물밑 인선' 후 모집공고

'인선-번복-또 다른 인물 인선' 조합장 부적절 처신 '도마 위'…조합장 "노코멘트"

경기 이천의 한 농협이 사외이사 선출을 둘러싸고 '짬짜미' 논란에 휩싸였다. 이 농협 A조합장이 사외이사 모집공고가 나가기도 전에 자신의 지인 B씨에게 "사외이사를 맡아 달라"고 부탁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그러나 B씨는 조합장의 갑작스런 입장 번복에 사외이사 지원을 포기했지만, 누구보다 투명하고 공정해야 할 조합장이 '짬짜미 임원선출'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인다.

1일 프레시안 취재를 종합하면 이 농협은 지난달 21일 농협 전자 게시판 등에 '조합원이 아닌 이사(사외이사)'를 모집한다며 응모자격과 후보자 등록 접수기간(10월 23~24일)이 기재된 공고를 냈다.

▲'짬짜미 임원' 선출 의혹이 제기된 경기 이천의 한 농협 전경. ⓒ프레시안(이백상 기자)

그런데 최근 들어 A조합장이 이 공고가 나가기 한달 전 쯤인 지난 9월 중순께 자신의 '지역 선배'로 알려진 공무원 출신 B씨에게 '사외이사를 맡아 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단 B씨의 경우는 사외이사 선출이 임박한 시점에서 "주변에서 말들이 많다, 지원을 안했으면 좋겠다"는 A조합장의 입장 번복으로 지원을 포기했다. 이후 A조합장은 B씨와 공직 선후배 관계에 있는 또 다른 공무원 출신 C씨에게 사외이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또한 모집공고가 나가기 전의 일이다.

이와 관련 B씨는 "기분이 나쁜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A조합장의 지역 선배뻘인 B씨는 해당지역 읍장과 이천시청 국장을 역임했다.

조합장의 사외이사 추천을 최종적으로 받은 C씨 역시 B씨와 경력이 비슷한 이 지역 읍장과 이천시청 국장을 지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외이사 선출을 둘러싸고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임원선출에 대한 '짬짜미 의혹' 제기와 '지역의 갈등 조장'을 우려하며 A조합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문제 삼고 나섰다.

한 조합원은 "이미 물밑 작업을 끝내 놓고 사외이사를 뽑겠다고 버젓이 모집공고를 내는 것은 혹시 모를 지원자들을 들러리 시키려 한 것이냐"며 불공정한 임원선출을 꼬집었다.

이어 "조합장이 좁은 지역에서 비슷한 경력의 공직 선후배를 놓고 이랬다저랬다 번복한 것은 지역민들 간 갈등을 조장한 결과를 초래한 좋지 못한 선례를 남겼다"며 A조합장을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A조합장은 "사외이사 선출과 관련해 구설이 많다"는 <프레시안>의 질문에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B씨에 대한 입장 번복에 대한 질문에는 "(B씨에서 C씨로) 바뀌게 된 동기가 있지만 그것은 노코멘트 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짬짜미 의혹'과 관련해서도 A조합장은 "전체적인 정관을 보면 이해할 것"이라고 했고, 이 농협 관계자도 "조합장이 추천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조합원이 아닌 이사'(사외이사) 선출에 관한 농협 정관에는 '조합장이 추천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여 총회에서 선출한다'고 돼있다.

지역 농협 일각에선 이는 공모를 통해 접수된 후보자 중 한 사람을 조합장이 추천할 수 있다는 뜻의 해석으로, '모집공고가 나기 전 특정인을 추천 대상으로 내정한 것은 원칙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농협 측은 오는 2일 총회를 열어 C씨에 대한 사외이사 선출을 결정한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백상

경기인천취재본부 이백상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