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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 엄니, 밭두렁 화재도 예방하고 응급 처치에도 앞장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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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 엄니, 밭두렁 화재도 예방하고 응급 처치에도 앞장 '펄펄 날았다'

세종시소방본부 조치원소방서 드라마 전원일기 패러디한 동영상 제작, 재미있는 교육으로 폭발적 인기

▲세종소방본부 조치원소방서가 드라마 전원일기를 패러디해 제작한 소방교육 동영상 ⓒ유투브 갈무리

#1 일용이와 응삼이가 해충을 없애기 위해 검불을 긁어모으고 불을 붙이는데 외출하려다가 이를 본 일용 엄니, 번개같이 날아들어 물을 뿌리고는 호통을 친다.

“시방 뭐하는 거여, 이 것들아. 우리 집 다 타면 어쩔거야”라며 불호령을 내린다.

#2 경운기 짐칸에 타고 가던 일용이가 담배를 피우고는 꽁초를 무심코 던진다. 자전거를 타고 뒤에 오던 일용 엄니, 이번에도 번개같이 경운기를 앞지르더니 일용이를 야단친다.

“담배꽁초 함부로 버리고 불나면 니가 끌거여?”라고 아들을 혼낸다.

세종소방본부 조치원소방서가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소방안전교육을 드라마 전원일기로 패러디해 웃음과 재미를 더해줘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드라마 형태로 제작된 동영상은 봄철화재예방을 주제로 담았으며 논두렁 밭두렁 태우는 행위와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는 행위로 인한 화재 발생의 위험성을 알리고 주의할 것을 권면하고 있다.

또한 음주 후 농기계 운전 금지. 좁은 길 운전 시 전복 사고 위험, 농기계 위치 표시등(LED) 설치, 농기계 작동 중 안전사고 주의 등 농기계 안전에 관한 내용도 담고 있다.

조치원소방서 소속 소방공무원들은 이 동영상 제작에 별도의 대가를 받지 않고 참여했으며 연기 경험이 없는 점을 감안해 드라마 전원일기를 보면서 연기력을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동영상은 지루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방안전교육에 활용되면서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다시 보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처럼 시민들로부터 극찬을 받자 조치원소방서는 지난해 10월 두 번째로 응급처치편을 제작해 또 다시 소방안전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2편에서는 밭에서 쓰러진 응삼 엄니를 사람들이 옮기려 하자 일용엄니가 “할머니들은 뼈가 약해서 쓰러졌을 때 부리질 수도 있다”며 “놔두고 119에 신고하라”고 호통을 치는가 하면, 침을 흘리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김회장 엄니에게 말을 시켜보자 발음이 불안정하고 한 쪽 팔에 힘을 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뇌졸중으로 판단하는 등 일반인들도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방법을 소개했다.

또한 일용이가 누워서 떡을 먹다가 기도 폐쇄로 호흡곤란을 겪게 되자 일용엄니가 하임리히법으로 살려내는가 하면, 일을 마치고 귀가 도중 심정지를 겪게 된 은심네를 심폐소생술을 통해 숨을 쉬게 하는 등 활약상을 표현했다.

이 동영상들은 평범한 시골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응급 상황 발생시 안전한 대처 방법과 환자 보호 요령을 알려 자연스럽게 숙지할 수 있도록 해 감동까지 선사하고 있다.

특히 조치원 지역이 농촌지역임을 감안했을 때 주민들이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줘 향후 화재 예방과 응급처치, 환자 이송 안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조치원소방서는 지난 2022년 11월 영상 제작을 마친 후 전원일기를 패러디한 동영상을 35회에 걸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소방안전교육에 활용했으며 올해에도 77회에 걸쳐 6300여 명에게 보여줘 큰 호평을 받았다.

▲조치원소방서 관계자가 세종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전원일기를 패러디한 동영상으로 소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치원소방서

이 동영상을 기획한 이다늬 소방사(36.여. 조치원소방서)는 “노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일용이 역을 맡은 홍석주 소방장(41. 남. 조치원소방서 현장대응반)은 “조치원이 농촌지역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딱딱한 영상보다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일용 엄니 역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펼친 권오길 소방장(46. 남. 세종소방본부 대응예방과)은 “김수미 씨가 연기한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엄니 역을 맡아 전원일기를 보면서 김수미씨와 닮은 연기를 하고 싶어 억양이나 목소리 등을 표현하는데 노력했다”며 “봄철 화재 예방, 응급 대응 등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권 소방장은 “이미지 변신이 쉽지 않았는데 주변 동료들이 (일용엄니 역이)잘 어울린다고 말해줄 때 기분 좋았다. 잘 어울려서 나름 만족했다”며 활짝 웃었다.

조치원소방서가 제작한 동영상 ‘전원일기-1편 봄철 화재 예방’에는 홍석주 소방교(일용 역), 권오길 소방장(일용 엄니 역), 임경훈 소방장(응삼 역), 박명신 소방교(농부 역), 박종찬 연서의용소방대 서무반장(이장님 역) 등이 출연했으며 ‘2편 응급처치편’에는 윤동선 소방교(은심 역), 강동훈 소방교(김회장 엄니 역), 오동양 소방교(응삼 엄니 역) 등이 힘을 더했다.

한편 이 동영상은 유투브 입력창에 '조치원소방서 전원일기'를 넣으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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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규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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