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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관의 '배·수·진 스타일' … "국회에선 말하면 자르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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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장관의 '배·수·진 스타일' … "국회에선 말하면 자르는데 …"

30일 전북 완주군 현장행정에서 배려·수수함·진정성 보여줘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30일 전북 완주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고용 농가를 방문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어려움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 현장에서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깊은 배려와 수수한 태도, 진정성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등 이른바 현장행정의 '배·수·진 스타일'을 보여주었다는 주변의 평이 나오기도 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는 곳으로 이동해 경청하고 있다. ⓒ프레시안

실제로 한동훈 장관은 이날 면담에서 "제가 그쪽으로 가겠으니 오시지 말라"며 외국인 근로자의 동선(動線)에 맞춰 자신이 50m가량 이동하는 배려에 나섰다. 이로 인해 취재기자들도 외국인 근로자의 동선에 맞춰 서둘러 자리를 옮기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장관은 딸기농장 관계자가 "한 달 정도만 늦게 오셨어도 딸기를 먹을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하자 "택배로 주문하겠다"거나 "한 번 더 오라는 말씀이시죠?"라고 받아넘기는 등 유머를 섞어 상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 인해 1시간의 현장행정에서는 10여 차례의 폭소가 터지고 격의 없는 소통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동훈 장관은 또 국무위원의 위엄보다 격식이 없는 수수함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다가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체류기간을 5개월에서 8개월까지 늘리는 법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외국인 근로자의 말에 "사장님께 감사해야죠"라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딸기농장 관계자가 현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높으신 분을 만나서 긴장이 된다"고 말하자 "높은 사람이 아니다"고 말하는가 하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는 일일이 "만나서 영광입니다"고 말하는 등 장관의 엄숙함이 아닌 꾸밈 없는 수수한 모습을 이어갔다.

▲한동한 법무부장관이 외국인 근로자 등의 말에 꼼꼼히 메모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딸기농장 관계자들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이 이야기할 때 볼펜과 수첩을 꺼내들고 꼼꼼히 기록하는 현장행정의 진정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직 한국어를 잘 모르는 외국인근로자를 위해 발언의 속도를 느리게 해 정책을 설명하는가 하면 "한국의 일손이 없을 때 이렇게 와주셔서 일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한국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 "계시는 동안 건강하시고 다시 오시라”고 여러 차례 극존칭으로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한동훈 장관은 특히 유희태 완주군수의 설명과 건의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한 정책을 통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갈 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유 군수님의 생각과 같다. 전북과 완주군에서 모범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날 현장방문의 말미에 "국회에서는 내가 발언을 하면 중간에 자르는데 여기에서는 최대한 말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은근히 국회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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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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