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승마장에서 개최된 제11회 어린말 승마대회 및 제13회 스포츠말 품평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 17일부터 3일간 국산 승용마를 대상으로 열린 스포츠말 품평회에서 총 60두에게 1억 3천만 원의 조련지원금과 인센티브를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생산 후 2년 만에 경마장에 데뷔하는 경주마와는 달리 승용마는 7세까지 어린 말로 분류될 만큼 오랜 육성 기간이 소요된다. 한국마사회는 경마산업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산 승용마를 배출하기 위해 어린말 승마대회와 스포츠말 품평회를 개최하고 있다.
어린말 승마대회는 7세 이하 국내산 승용마들이 선수들과 출전해 마장마술, 장애물 부문에서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지난 11회 어린말 승마대회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총 8개 종목에 32두의 승용마들이 출전했다. 이 가운데 백승대 소유주의 승용마 ‘윙즈라노’가 장애물 2관왕을 포함해 총 5개 경기에서 순위권에 입상하며 이목을 끌었다.
조련지원금 약 1300만원을 받게 된 백승대 소유주는 “‘윙즈라노’는 어린데도 용감하고 사람과 친화력이 뛰어나 지난해 구입해 1년째 육성중인데, 빠르게 성장하는 즐거움을 주는 말이다”라며 “국산마 최초 S클래스 대회 출전을 목표로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과 꾸준히 훈련에 임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우승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말 품평회에는 제주와 내륙에서 41두의 2, 3세 어린 승용마들이 참가했다. 뛰어난 승용마로 성장할 가능성을 옅보기 위해 전문 심사단들은 체형과 보행을 평가했다. 사람의 기승 없이 말 스스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프리점핑’ 부문에서 승용마들은 그간 훈련해온 비월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2세마 ‘모래시계’는 프리점핑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전체 참가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번 품평회의 심사위원이자 프랑스 승용마 품평관 자격을 소유한 정현아 교수(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과)는 “십여년 전만 해도 국산 승용마의 품질은 외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지만 수년간 대회가 이어질수록 국산 승용마들의 품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걸 느낀다"며 "확실히 국내 말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게 느껴지며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최고의 국내산 승용마를 가리는 결승 무대는 다음달 7일부터 3일간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승마장에서 막을 올린다. 내륙과 제주에서 열린 지난 대회에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 국산 어린 승용마들이 마지막으로 과천에 모여 진검승부를 펼친다.
한국마사회 말산업진흥부 이경주 부장은 “국산 승용마의 저변 확대와 생산농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마사회는 어린말 승마대회, 스포츠말 품평회 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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