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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만금 예산 깊은 고민? …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전북껴안기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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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만금 예산 깊은 고민? …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전북껴안기 여론

국민의힘이 새만금 예산 문제와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새만금 입주기업이 필요로 하는 SOC 예산은 살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타진됐다.

미묘한 변화의 조짐은 24일 열린 국회 행안위의 전라북도 감사를 계기로 외부에 감지됐으며, 확인 결과 당 내부에서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행안위 위원으로 전북도 국감에 참석한 후 국정질의를 하지 않은 채 깊은 생각에 잠겼는가 하면 동료의원의 질의를 유심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국감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발언을 듣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당초 국감장에서는 김 대표의 국정질의 내용과 그 수위에 관심이 쏠렸지만 김 대표는 아예 말문을 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기현 대표의 국감장 침묵은 잼버리 파행과 새만금 예산 삭감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가열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정쟁과 마찰과 갈등을 막기 위한 묵언으로 해석됐다.

행안위 위원으로 참석했지만 김 대표가 질의에 나서는 순간 개인이 아닌 당 전체의 입장으로 내비칠 수 있고, 이것이 또다시 겉잡을 수 없는 정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아예 침묵을 지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특히 이날 오찬 시간을 활용해 전북기독교협의회가 전주시 호성동의 모 음식점에 마련한 목회자 40여명과의 대화 자리에 참석, 새만금 예산 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해 1시간가량 경청하고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기독교협의회 목회자들은 이날 김 대표에게 새만금 예산 복원과 당 차원의 전북 배려 등을 간곡히 건의했다는 후문이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새만금 입주기업들에게 꼭 필요하고 시급한 예산은 반영될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전북도민들께서도 국민의힘을 너무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 참석 관계자가 전했다.

조배숙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은 이와 관련 “국감장에서 당 대표가 입을 여는 순간 그 말이 당의 입장으로 와전해 또 다른 분란과 정쟁을 유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런 차원에서 김 대표의 침묵에는 더 깊은 생각이 있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전북기독교 목회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경청의 시간을 가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전북기독교연합회

교계 인사 등 전북과 긴밀한 소통에 나선 것도 함축된 의미가 있지 않느냐는 조 위원장의 첨언이다.

앞서 조배숙 도당위원장은 지난 9월 초 국민의힘 111명의 전 의원에게 ‘새만금 편지’를 보내고 “전북도민의 상처를 보듬는 이해와 배려가 절실하다”며 “지금처럼 전북이 외면받고 있는 시기에 따뜻한 마음과 격려로 전북을 도와준다면 철옹성 같던 ‘호남’이라는 민주당 텃밭의 빗장을 풀어내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호소하는 등 당과 지역민과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당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계속 새만금 SOC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다”며 “약간씩 당내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24일 의미 있는 행보를 하는 사이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갑)도 국감 와중에 “여당도 (새만금 예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해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조 의원은 특히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질타하는 과정에서 “정부여당이 (새만금 예산 문제를) 하고 싶어도 하겠느냐?”고 발언, 역설적으로 정부여당이 새만금 예산의 일부라도 복원하고 싶은 것이냐는 주변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여당이 새만금 예산 복원을 위한 명분만 주어진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행간의 의미가 담겨 있는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정부가 긴축재정을 앞세워 새만금 SOC 예산을 대거 삭감했고, 전북에서는 ‘분노의 삭발’ 행진이 이어지는 등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인 만큼 그 중간을 이어줄 명분이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실제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은평구을)은 이날 국감장에서 “대통령께서 국민이 늘 옳다고 말씀하셨다. 국민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전북도민의 뜻대로 새만금 예산을 복원해야 한다”는 명쾌한 논리로 ‘여야정 3자회담’과 대통령 결단을 해법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새만금 SOC 예산 정상화 활동 보고하는 정운천 의원 ⓒ연합뉴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전북과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는 새만금 개발의 단기 처방전은 국내외 글로벌 기업을 새만금에 유치하는 것”이라며 “입주기업들이 무엇을 원하느냐, 즉 입주기업이 원하고 필요한 사업을 집중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운천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한 대정부 질문에서도 이런 논리를 피력하며 정부는 물론 여권 내 새만금 예산 복원 필요성을 설파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만금 입주기업들은 용수와 전력, 폐수처리 등이 시급한 현안이며 새만금 신항만과 주변 도로의 신속한 추진 등을 희망 중이어서 정부와 국민의힘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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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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