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 나오고 있는 '영남권 중진 수도권 차출론'에 대해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이라며 "오히려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를 권고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남권 중진 수도권 차출론은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이다.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본들 당선될 만한 사람이 없다"면서 "황교안 대표 시절(2020년 4.15 총선)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일부 실험을 해본 일이 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영남권 중진들의 용퇴를 권고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그러나 그런 물갈이 공천을 하려면 우선 지도부부터 솔선수범해야 가능할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 체제를 겨냥했다.
이어 "수도권에서 다섯 번이나 출마해 봤던 나로서는 수도권 선거의 특성을 무엇보다 잘 알고 있는데, 공천이 곧 당선과 직결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 출신들이 갑자기 수도권에 차출되어 가본들 그 선거를 감당해 나갈 수는 없다"고 충고했다.
홍 시장은 "아직 시간이 있다. 살신성인한다는 자세 없이 요행수만 바라는 선거 전략은 참패한다"며 "'선거는 과학'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최근 3선을 한 부산 해운대 대신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재 뿌리기"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득권을 내려놓고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하자 많은 분이 응원도 해주시고 조언도 한다"며 "그런데 영남 지역구 한 의원님은 서울 출마하지 말라고 하고 단체장 한 분은 서울 출마해 봐야 떨어진다고 재를 뿌린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이 언급한 "영남 지역구 한 의원님"은 김정재 의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더 이상 지역 주민 지지를 받을 수 없고, 또는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한다고 믿거나 생각한다면 불출마 선언하면 되는 것"이라며 하 의원을 겨냥했다.
하 의원은 "이런 식이면 누가 우리 당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겠나. 당이 죽든 말든 지역에서 각자도생하라는 말인가"라며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는 정당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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