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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톤 자재 준비했는데 부도라니"…위니아 협력사 450곳 줄도산 위기 '광주 경제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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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톤 자재 준비했는데 부도라니"…위니아 협력사 450곳 줄도산 위기 '광주 경제 먹구름'

차입금 미지급금 411억원…광주상의, 정부 차원 대책 마련 호소

"20억~30억원 이상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부도는 둘째치고 당장 직원들 임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판입니다."

11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 자동차 부품사들을 비롯해 제조업 하청업체들이 모여 있는 평동산단은 공장 돌아가는 소리 대신 정적만 가득했다.

평소 같으면 각종 자재 운반을 담당하는 화물차부터 공장 관계자들로 붐빌 시간이지만 현재 위니아(옛 위니아딤채)의 경영난으로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공장들이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11일 평동산단에 위치한 자재 납품 A업체에는 ABS, PPU, HIPS류 등 플라스틱 레진이 담겨 있는 25㎏ 포대부터 시작해 1톤 포대 등 약 40개의 자재 포대가 창고에 쌓여있다. ⓒ프레시안(임채민)

발길을 돌려 찾은 평동산단 내 위치한 위니아 자재공급 A업체 창고는 할 일을 잃은 지게차가 시동이 꺼진 채 창고 입구에 우둑하니 서 있었다.

위니아에 납품할 자재들이 쌓여있는 창고 내부에는 ABS, PPU, HIPS류 등 플라스틱 레진이 담겨 있는 25㎏ 포대부터 시작해 1톤 포대 등 약 40개(약 80톤)의 자재 포대가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자재를 생산하는 공장 라인까지 모두 멈춰 섰다는 관계자는 "하필 연휴 기간이 겹쳐 배차 문제 등의 이유로 많은 양을 요구한 위니아 측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위니아 자재공급 A업체 관계자는 "연휴 기간 배차 문제 등으로 미리 위니아 측에서 요구한 약 80톤의 자재들을 창고에 보관해 뒀다"며 "9월 말에서 10월 사이 납품이 예정된 자재들이지만 위니아의 경영난으로 대금을 받지 못한 채 창고에 방치해 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 금액만 20억~30억원 사이로 추정되고 있고 자재를 생산하는 공장도 가동을 멈춰 직원들이 집에서 쉬고 있는 상태"라며 "이대로 가다간 올해 안에 부도는 둘째치고 당장 직원들의 임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판이다"고 한숨지었다.

▲11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위니아 채권단 협의회가 광주시에 긴급 금융 지원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위니아 채권단 협의회

김치냉장고 '딤채'를 광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위니아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 4일 법원에 회생을 신청하면서 위니아 광주공장 협력 납품업체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위니아 채권단 협의회에 따르면 위니아 1차 협력사 150개사가 받지 못한 돈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체당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5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2·3차 협력사 300여 곳까지 피해가 이어질 경우 피해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 주요 계열사인 위니아는 지난 5일 36억2574만원 규모 자사발행 만기어음 부도가 발생했다고 공시했으며, 전날인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위니아에서 추정해 통보한 차입금 미지급금은 411억원이다. 이 차입금을 협력사들이 대환하지 못하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

위니아 채권단 협의회 관계자는 "국내 김치냉장고 브랜드 1위 업체였던 회사가 불과 2년 만에 거액의 적자로 전환해 법정관리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그룹 지배관계 주식흐름이 비정상적이니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 경제계도 호소문을 내고 업체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주상공회의소는 호소문을 통해 "지역경제 주축을 이루고 있는 가전산업분야 주요 기업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에 대해 큰 충격과 함께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중앙 및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지역경제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조속히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300여 개에 달하는 지역 협력기업들은 납품대금의 회수지연과 신용등급 하락 등에 따라 자금운용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등 경영난이 심화하고, 이 사태가 길어지면 줄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자체 및 중앙정부 차원의 전담기구 구성을 통해 지역기업들의 피해상황 등을 파악하고 긴급경영안정자금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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