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농협경제지주, 업무협약 체결 말복지 증진 등 협력
한국마사회가 5일 경기 안성시 안성팜랜드에서 농협경제지주와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말복지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마사회 정기환 회장과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안병우 대표이사를 비롯해 두 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협약의 주요내용은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 시행을 위한 각종 협력 및 지원 △말복지 증진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명예 경주마 휴양 사업은 최초로 시행되는 사업으로, 은퇴 경주마 중 현역시절 경주 성적이 우수하거나 특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경주마를 명예 경주마로 선정, 이를 위한 휴양목장을 운영해 관광 명소화하는 것이다.
은퇴한 경주마는 국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에서 휴양을 할 수 있고, 국민들은 말을 보면서 힐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은 마사회와 서울·부산경남마주협회 간 협약에 따라 조성한 더러브렛 복지기금과 농협경제지주 예산으로 운영되며, 향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경제지주에서 운영 중인 매년 8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동물복합 테마파크인 안성팜랜드에서 이달부터 처음 문을 연다.
지난 9월 명예 경주마 선정 협의회에서 선정된 초대 명예 경주마는 '청담도끼'다. 지난해 은퇴한 청담도끼는 KRA컵 클래식, 부산광역시장배 등 대상경주 우승만 9승을 기록할 정도로 한국경마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20년 열린 ’YTN배‘에서 거둔 2000m 기록(2분 4초 3)은 11년 만에 거둔 한국경마 신기록으로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경마팬을 비롯한 국민들은 경주로를 질주했던 명예 경주마가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명예 경주마는 제2의 마생(馬生)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명예 경주마 휴양 사업‘은 말복지의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이번 협약체결이 민간과 협업하는 말복지 사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주마를 포함하여 전반적인 말복지를 위해 말산업육성 전담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사회 도핑검사소, 홍콩 ICRAV서 '말 홍삼 섭취' 연구결과 발표
한국마사회가 '국제경마화학자협회 숙련도 시험'에서 27년 연속 만점 합격하는 등 경주마 도핑검사의 국제적 역량을 인정 받고 있다.
5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국내 유일 경주마 금지약물을 검사하는 기관인 한국마사회 도핑검사소가 지난달 14일부터 24일(현지시간)까지 홍콩에서 열린 '제23회 국제경마화학자수의사대회(ICRAV)'에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의 경마화학자 및 수의사들이 한데 모여 수의학, 약학 및 도핑에 대한 최신정보를 교환하고 기술을 공유하는 장이다. 올해는 4개 분야에서 17개 세션에 걸쳐 도핑검사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마사회 도핑검사소 곽영범 박사는 이번 대회에서 '홍삼 섭취가 말 혈장내 푸로세마이드 약동학 및 이뇨 활성에 미치는 영향'의 연구결과를 발표, 전 세계 경마화학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경주마 도핑검사는 올림픽의 도핑검사보다도 역사가 깊다. 올림픽 도핑검사는 1968년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처음 도입되었지만 경주마는 도핑검사는 이보다 57년이나 앞선다. 1900년대 초 경주마의 능력향상을 위해 아편과 같은 환각물질을 투여하는 등 약물을 통한 승부조작이 의심되는 사례들이 발생했다.
당시 약물을 오남용한 말들은 경주가 끝나고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벽에 머리를 박고 쓰러지는 등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오스트리아의 프란켈 박사가 1911년 최초로 경주마를 대상으로 약물검사를 시작한 것이 경주마 도핑검사의 시작이었다.
1947년 미국 시카고에서 출범한 국제경마화학자회(AORC)는 새로운 약물 정보와 검사기술을 공유하며 도핑검사기술의 체계적인 발전 및 국제공조를 위해 설립된 단체다. 현재 26개국 100여명의 화학자들이 연구와 검사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한국은 1991년부터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주마 도핑검사가 도입된 지 100년이 지났지만 최근까지도 해외에서는 신약을 활용한 도핑이 발견되며 경마의 공정성을 위협하고 있다. 2020년 세계 최고 상금을 걸고 개최된 '제1회 사우디컵'에서 미국의 원정 경주마 '맥시멈 시큐리티'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초대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경주 후 진행된 도핑검사에서 신종 도핑 약물이 검출되며 우승이 취소된 바 있다.
2021년 5월 미국에서는 최고의 경마대회중 하나인 '켄터키더비'가 열렸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메디나 스피릿'에게서도 금지약물이 검출되며 실격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미국 스포츠계를 충격에 빠트린 '메디나 스피릿'은 6개월 후 '브리더스컵 클래식' 대회에 출전해 한국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한 달 만에 돌연사했다. 부검을 통해서도 폐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이들은 약물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일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한국경마에서는 아직까지 고의적 도핑 사례가 발견되고 있지 않다. 한국은 출전하는 경주마에 대해 경주 전·후 최소 2차례에 걸친 도핑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검사하는 약물의 종류만도 약 800여종에 달한다.
마사회는 경주마 도핑테스트 수준을 시험하는 '국제경마화학자협회 숙련도시험'에서도 27년 연속 만점으로 합격하며 그 정교함을 인정받고 있다. 국제숙련도시험은 점점 더 교묘해지는 도핑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새로운 약물들과 검출 기법의 숙련도를 점검하는 고난도의 시험이다.
마사회 도핑검사소 관계자는 “점점 난이도를 더해가는 숙련도시험에 27년 연속 합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제회의에서 매년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한국의 경주마 도핑검사 기술은 국제적인 역량을 갖추었다고 자부할 만한 수준”이라며 “끊임없는 연구와 철저한 검사를 통해 23개국에서 함께 즐기는 한국경마의 공정성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사회 후원 농어촌 청소년 오케스트라 '키드' 8일 부여서 공연
한국마사회 사회공헌재단이 후원하는 농어촌 청소년 오케스트라 '키도(KYDO : Korea Young Dream Orchestra)'가 오는 8일 충남 부여에서 '2023 대백제전과 함께하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5일 마사회에 따르면 2011년에 설립된 KYDO는 국내 유일의 농어촌 청소년 오케스트라이며,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 사례를 우리 실정에 맞게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불우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기적의 오케스트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전국 12개 단체 600여 명의 농어촌 초·중·고등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KYDO는 단원의 30%가 저소득 계층,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배려 청소년이다.
KYDO 합동연주회는 코로나19로 일시 중단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설립 이후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됐다. 이를 통해 전국 12개 지역의 KYDO 청소년 단원들에게 양질의 음악교육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지역단체 간 교류·협력 증진의 매개체 역할도 수행해 왔다.
이번 합동연주회는 2010년 세계대백제전 이후 13년만의 메가 이벤트로 개최되는 부여군 '2023 대백제전' 주무대에서 펼쳐진다. 부여·괴산·고령지역 3개 KYDO 단체에서 선발된 70여 명의 단원들이 연주한다.
프로그램의 의미를 살려 저소득·다문화·한부모가정 등 소외계층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도록 선발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2014년 설립한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KYDO의 교육과 공연 등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사회공헌재단은 이 밖에도 농업인 자녀 대상 용산장학관 운영, 사회공익 재활힐링승마 지원, 농어촌 및 취약계층 복지사업 등 말산업, 농어촌의 발전과 국민 복지 증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농어촌 청소년 단원들이 KYDO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며 “백제의 찬란한 문화와 예술의 정신이 깃든 부여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미래를 향해 힘차게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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