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이번 보선을 '총선 바로미터(지표)'로 봐선 안 된다며 그 근거로 강서구는 원래 국민의힘에 "어려운 곳"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대대적 총력 유세에 나서는 등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나 전 원내대표는 5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보선에서 이기면 탄력을 받겠지만, 만약 지면 내년 총선도 위험하다는 신호로 봐야 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이걸 총선의 바로미터로 바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총선 바로미터로 보는 지역은 늘 스윙보터(교차투표 지역)"라며 "(강서는) 실질적으로는 오랫동안 민주당이 독주했던 지역이고 국회의원은 강서 갑을병 중 갑·병에서는 한 번도 우리가 당선이 안 됐던 지역이다. 그래서 그렇게까지 우리가 '이것으로 내년 총선은 무조건 빨간불이다' 이렇게 볼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다만 "그렇지만 어쨌든 선거를 졌으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며 "뼈를 깎는 자성의 노력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우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사면·복권돼 선거에 나선 만큼 여당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가 된 것 아니냐', '그래서 나경원·안철수 등 유명 정치인들을 모두 동원해 매머드 선대위를 꾸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는 "아무래도 우리로서는 모든 선거를 이겨야 된다는 면에서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자, 최선을 다하자 이런 입장 아니었을까"라며 "당에서 '매머드 선대위'라기보다는 모두들 같이 돕자, 한 손씩 다 돕자 이런 의미로 받아주시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듭 "자꾸 '총선 바로미터' 운운들 하시는데, 실질적으로는 우리가 강남구청장 보궐선거다 그러면 굉장히 편안하게 임했을 것"이라며 "(반면) 강서구는 전통적으로 현재 현역의원이 모두 민주당이고, 그동안 16년 동안 사실상 민주당 구청장이었다. 그래서 사실은 좀 어려운 곳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한다, 이런 모습으로 보시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등 지도부가 앞장서서 선거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내일(6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꼭 투표해 주시기 바란다.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고 독려하는 한편 "오래된 빌라촌 다세대와 다가구가 밀집해 차량 한대 주차하기도 어려운 열악한 주거 환경을 지하주차장과 녹지, 문화가 있는 번듯한 주거지로 탈바꿈시키려면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이 있어야 한다. 고도제한 완화를 조속히 해결하려면 대통령, 국토교통부 장관, 서울시장과 직통 핫라인이 있는 여당 구청장이 꼭 필요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강서구를 돌며 경로당 방문, 시장 소상공인 간담회, 재개발 통합추진위 개소식 참석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 화곡역 사거리에서 총력유세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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