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여러분은 믿습니까? 잼버리부지 옆 ‘새만금수변도시’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여러분은 믿습니까? 잼버리부지 옆 ‘새만금수변도시’

[새만금잼버리 리포트 26] 국가사업, 새만금에 매달리다 잃은 것은?

지난 2019년 4월 새만금개발청에서는 새만금유관기관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현숙 전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개발사업에 전례 없는 기회와 훈풍을 맞고 있는 이때에 가시적인 성과 실현을 위해 각 부처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만금개발청장이 주재하는 유관기관협의회에는 국무조정실을 비롯해 국토부, 농식품부, 환경부, 해수부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한다.

김 전 청장은 "2023 세계잼버리대회 용지와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등 공공주도사업이 올해(2019년)부터 본격화하는 만큼 더욱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새만금사업의 성공적 추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자"고 강조했다.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 조감도 ⓒ프레시안

'물 들어 올 때 노 젓자'는 얘기

이에 앞선 2018년 12월 21일, 서울에서 새만금전문가협의회가 열려 새만금 주요 현안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국무조정실 새만금 사업추진지원단을 비롯해 새만금개발청, 새만금개발공사, 전라북도, 전북연구원 등 4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 토론회에서는 새만금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새만금개발공사의 사업 방향이 제시됐다.

이때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가 등장한다.

당시 새만금개발공사는 새만금수변도시에 이렇게 설명했다.

▲김현숙 전 새만금개발청장이 스마트수변도시 조감도를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공공주도 선도사업으로 새만금수변도시를 조성해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고 부대사업으로 새만금재생에너지사업,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해 새만금내부개발을 촉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도시

이 사업은 새만금 복합개발용지 내 ′24년까지 약 1조 3천억 원을 투입해 면적 6.6㎢(200만평), 인구 2.5만명 규모의 자족기능을 갖는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7년 7월 국정과제로 반영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20년 2월 11일, 새만금개발청은 국정과제로 추진중인 ‘새만금수변도시’를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명품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한 디지털트윈(Digital Twin)플랫폼을 구축해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힌다.

개발청은 "‘디지털트윈 플랫폼’이란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현실계획과 동일한 가상(디지털)도시를 만들고, 가상도시에서 사전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실 도시문제를 예측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개발청은 2019년 6월부터 '새만금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방안 마련' 연구용역을 추진했고 그 달에 용역이 완료되면서 새만금개발청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한 것이다.

당시 최종보고회에서는 그동안 연구해 온 국·내외 디지털 트윈 사례와 기술여건 분석, 새만금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기 위한 고려사항, 새만금 디지털 트윈 기술의 적용 방안, 향후 도시 운영 응용분야 정책과제 등 그동안 연구해 온 내용 보고와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계획대로 라면 내년 2024년 완공이다.

▲26일 프레시안전북본부가 주최한 '새만금과 전북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한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대표 ⓒ프레시안

지난 26일 프레시안전북본부 주최로 열린 '새만금과 전북의 미래'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공동대표는 새만금수변도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여러분은 믿습니까? 지난 6월 공공주도 사업으로 1단계 매립 공사가 완료된 새만금 수변도시, 예정대로라면 내년 완공인 수변도시 부지에 인구 2만 5천명 호텔 및 리조트 휴양주거단지로 가득한 국제 스마트 수변도시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잼버리 부지 바로 옆입니다“

잼버리 부지 옆에 들어설 예정인 국제 스마트수변도시

파행으로 끝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 때문에 대회가 끝나고도 부근 도로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썰렁한 잼버리 부지를 구경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그곳에 가면 아직도 신축 공사 중인 ‘글로벌청소년리더센터’만이 홀로 남아 광활한 잼버리 부지를 유령처럼 홀로 지키고 있는 모습을 바라 볼 수 있다.

"공공주도 선도사업으로 새만금수변도시를 조성해서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는 새만금개발공사의 약속은 과연 지켜질 수 있을까?

2020년 5월, 새만금의 새로운 비전과 개발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이 추진된다.

2020년에도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 추진

새만금개발청은 이에 대해 ”새만금사업의 최상위 계획인 새만금 기본계획은 2020년 1단계 사업이 완료 시기가 됐고 그동안 급변한 사회.경제적 여건과 함께 당시 새만금상황을 반영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토연구원은 재정비 용역착수보고회를 개최해 ‘연구과제와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새만금 사업 비전과 개발전략을 어떻게 마련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공유했다.

김현숙 전 새만금개발청장은 ”4차 산업혁명.인구감소. 코로나 19 등 여건변화를 고려하고 신항만과 신공항건설, 스마트수변도시 등 새만금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을 온전히 담아내 미래지향적인 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빚어진다.

전북 군산시가 ”현재 새만금 2호 방조제의 관할권을 두고 분쟁중인데다 수변도시의 경우 새만금호의 수질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대책이 마련된 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먼저 산업단지 조성과 국제공항, 신항만 조성에 집중할 것“을 ‘선택과 집중’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사업에 속도가 붙다 보니 크고 작은 이해관계가 부딪칠 수 있다“면서 ”이같은 문제 제기가 자칫 새만금사업의 추진속도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두 기관 마찰이 첨예하게 부딪쳤다.

이후 2020년 9월에 새만금개발청 주관으로 열린 ‘새만금국제세미나’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도시로서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창출될 신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기도 했다.

2020년 10월에는 새만금스마트수변도시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다.

당시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스마트수변도시 사업의 시급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례적으로 새만금 현장에서 심의회를 개최했다.

이때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들은 현장 답사를 통해 스마트수변도시 사업에 대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투자유치전략 마련과 수변 친화적인 토지이용계획 수립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시 스마트수변도시는 그동안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돼온 새만금사업을 공공주도로 전환해 추진하는 첫 사업으로 새만금내부개발을 견인하는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었다.

새만금개발청은 "스마트수변도시가 조성되면 인구와 산업이 유입돼 새만금에 민간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속도감 있는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새만금개발통합심의위원회와 새만금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2020년 12월안에 승인을 완료하고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만금 수변도시 부지 매립 공사는 새만금잼버리 대회 개최 두 달여 전인 2023년 6월, 2년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지난 6월 모습을 드러낸 200만평 규모의 스마트수변도시 부지 ⓒ새만금개발청

새만금 최초의 거주 공간인 수변도시 매립 공사가 완료된 것이다.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토지를 공급할 계획인데 2027년에는 첫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부지매립을 완료한 지난 6월 "최근 새만금에 이차전지 등 많은 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만큼 수변도시가 입주민에게 '직주락(職住樂)'이 공존하는 도시가 되도록 관계기관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초 24년 조성 목표이던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명품도시' 디지털트윈(Digital Twin)플랫폼의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

새만금 주요 SOC사업의 내년 예산이 78%가 잘려 나가고 정부가 새만금의 기본계획을 다시 변경하겠다고 나선 마당에 '새만금 스마트수변도시'는 안녕할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대표는 프레시안의 토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30년 넘게 새만금에만 매달리다가 우리는 무엇을 잃었는지 한번 생각해 봐야 합니다. 수산업 손실 7조 7000억 원, 타지역 증가율을 계산하면 15조 원에 이릅니다. 연안 어민 1만 5000명이 일자리를 잃고 일용직으로 전락했습니다. 살림의 바다는 상실의 바다, 회한의 바다가 되었습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