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 이유를 설명하는 장면을 두고 "연출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2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회 본회의를 본) 시청자들은 도대체 검찰이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가인데, 그부분은 한동훈 장관이 (말을) 안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함께 출연한 김성회 정치연구소 싱크와이 소장은 "(체포 동의안 이유 설명 관련해서) 한동훈 장관이 준비해 온 원고는 총 1만 1900자였다. 아나운서가 읽었을 때 45분 걸리는 분량"이라며 "보통 그렇게까지 써오지도 않고 관례에 맞지도 않다"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한 장관이 증거 부분을 민주당 때문에 말하지 못 했다는 지적을 두고 "실제 들어보면 그전에도 시끄러웠고, 증거를 읽다가 한 장관 본인이 멈췄다. 의장이 세 차례에 걸쳐서 진행할 것을 요구했는데, 의장 요구를 따르지 않고 자기 할 말, 다른 말을 한다"며 "증거 부분부터 본인이 머뭇거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그래놓고 이 판 자체를 민주당 의원들이 소리를 질러서 멈추는 것처럼 만들었다"면서 "한동훈 장관이 그려놓은 그림에 민주당 의원들이 흥분해서 말려든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법무부 장관이 45분 분량을 준비해갖고 와서 약올리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문제는 뭐냐 하면 저같이 그냥 오로지 도대체 검찰이 어떤 증거들을 갖고 있는가가 궁금해서 계속 지켜본 사람은 '왜 말을 못하게 해' 하면서 짜증이 확 나 버린다"며 "그러니까 많은 국민들이 그 장면(민주당 의원들이 질타하는 장면)을 아마 봤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 교수는 "구체적으로 (이재명의 혐의를) 입증하는 어떤 근거들을 갖고 있는 건지 궁금했는데 정작 그 부분은 또 한동훈 장관이 안 한다. 딱 하다가 '그러면 서면으로 대신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그만 두더라. 이런 것들은 좀 연출됐다는 느낌도 든다"라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장관의 그런 행태에 대해서는 다 예상할 수 있고 짐작이 된다. 그러면 민주당이 말려들면 안 된다. 좀 더 냉정하게 대응을 했어야 했다"면서 "제가 볼 때는 민주당 의원들 또한 강성 지지자들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소리 지르고, 결국 양쪽 다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한 행태들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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