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칼부림을 저지른 40대 남성이 '도박 자금까지 대온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40대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3시27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 한 성인PC방 화장실에서 50대 B씨의 옆구리 등을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고가의 시계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중상을 입고 지역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달아난 A씨는 50여 분 만인 오후 4시 20분께 112 신고로 자수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서구 일대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성인PC방 화장실에서 B씨와 마주치자 미리 준비한 흉기를 꺼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B씨와 함께 성인 PC방에서 도박에 빠져 지냈던 A씨는 B씨에게 돈을 대주며 노름을 이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퇴직금까지 모두 탕진해버렸다.
이 과정에서 B씨가 A씨의 연락을 받지 않으며 관계를 단절하자 이에 화가 난 A씨는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가 직장까지 그만두고 도박을 하자고 했다. 퇴직금까지 이용해 마련한 도박 자금이 모두 떨어지자 B씨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성인 PC방 업주에게 손실에 대한 책임을 묻고 협박할 의도로 흉기를 챙겼다"고 경찰에 진술하면서 특수협박예비 혐의 추가 적용 등이 검토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법원에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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