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파업을 중단한다. 철도노조는 지난 18일 종료된 1차 파업에 이어 2차 파업을 검토했으나 철도 노사와 국토교통부가 10월부터 '수서행 KTX 도입'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파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철도 노사와 국토부는 지난 19일 협의를 통해 대화를 시작하고, 10월 초부터 구체적 논의를 진행키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철도노사와 국토부의) 방안 마련을 위한 자리가 마련된 만큼 예정한 철도노조의 2차 파업은 중단한다"며 "철도노조는 즉각 불편을 해소하라는 시민 요구를 받들지는 못했지만, 자리가 마련된 만큼 최선을 다해 해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지난 14일부터 18일 오전 9시까지 수서행 KTX 운행과 4조 2교대 전면시행 등을 요구하며 1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철도노조는 당초 1차 파업을 '경고파업'이라고 선을 그으며 코레일과 국토부의 전향적 논의를 촉구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철도노조, 1차 총파업 마무리 후 2차 총파업? "국토부에 달렸다")
철도노조가 수서행 KTX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SR의 좌석 축소가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1일부터 한정된 SRT 열차로 노선을 확충하면서 원래 있던 수서발-부산행 노선 좌석 최대 4920석(하루 10편성)을 줄이고 이 열차들과 예비차량 1대를 전라선·경전선·동해선에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국토부가 사회적 논의·토론 등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부산∼수서 노선을 축소하면서 또 다른 지역갈등과 열차 대란을 유발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현재도 부족한 좌석을 줄이면서까지 전라선·경전선·동해선에 KTX를 투입하지 않고 SRT만 투입하는 정부 대응은 '철도 쪼개기'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철도노조는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요구는 시민 10명 중 7명이 동의할 정도로 시민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정부정책'과 '시민불편'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철도노조는 시민불편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정부정책이라 해도 시민 요구에 따라 보완하고 수정하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철도노조를 응원해 주신 시민·사회·노동·정당·학계 그리고 해외 노동단체까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당장 수서행 KTX를 도입하겠다고 합의를 한 건 아니"라면서도 "논의 테이블이 마련된 것에 의의를 두고 성실하게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