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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 발언 신원식, 별다른 해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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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 발언 신원식, 별다른 해명 없어

9.19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서는 "반드시 폐기해야"

'막말'과 비민주적 역사 인식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바꿨음에도 '막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15일 육군회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난 신원식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관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문제" 라고 발언한 데 대해 해명이나 사과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청문회장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황급히 자리에서 이탈했다.

그는 지난 2019년 9월 21일 부산 광복동에서 열린 극우 세력의 집회에서 "우리는 태극기, 태극기가 헌법이고 정의"라며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을 파멸로 이끌었던 촛불은 거짓이다", "2016년 촛불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계속성을 파괴한 반역" 등의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다.

신 후보자는 2019년 9월 유튜브 채널 '신인균의 국방TV'에 출연해 전두환 씨를 "애국심 있게 한 사람"으로, 12.12 군사 쿠데타를 "나라 구해야 되겠다고 나온 것"으로 표현하는 등 역사적 사안에 대한 비민주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제 말 앞뒤가 조금 편집이 돼서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대법원 확정 판결과 지금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수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방송에서 12.12 군사 쿠데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그 공백기에 서울의 봄 일어나고 그래서 당시에 나라 구해야 되겠다고 나왔다고 본다"며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3저 호황을 열었지 않느냐.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후보자는 "물론 그 뒤로 권력을 잡는 과정에서 권력이 있다 보니까 돈에 대한 문제도 있고 있겠지만 지금 어떠냐, 몇 번을 털어서 다 했지 않느냐. 그런데 지금 또 광주에서 (헬기) 사격, 방문한 적도 없는 전 대통령을 불러서 광주에서 저 망신을 주는데 지금 누구 국민 하나 보호해 주는 사람이 있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 15일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청문회 준비를 위해 육군회관에 들어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후보자는 최근 국방부로부터 제기됐던 주요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우선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및 국방부 청사 앞에 위치한 흉상 철거, 해군 홍범도함 함명 개정 등에 대해 그는 "제가 (국방부 장관에) 취임하면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를 한 후에 방향을 국민들께 말씀올리겠다"며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 7월 호우로 인해 실종된 주민을 수색하다 숨진 해병대 채 상병 사건에 대해 신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어떤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보고, 마찬가지 후보자로서도 지금 어떻게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청문회장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필요하다면 제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신 후보자는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9.19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9.19 군사합의는 우리 군사적 취약성을 확대하기 때문에 반드시 폐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왔다"면서도 "국방부 장관이 되면 국방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19 합의에 대한 군사적 취약성과 관련해 그동안 군에서 여러 가지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전반적으로 한 번 보고 추가적으로 보완할 것 있으면 최단 시간 내에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자는 과거 중대장 시절 훈련 중 '잘못 발사된' 포탄을 맞고 사망한 부대원의 사인을 '불발탄을 밟은 것'으로 조작·은폐했던 정황이 있다는 대통령 소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진상규명 내용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왜곡된 기억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7살의 중대장이 잘못을 감추기 위해 선배였던 당시 대대장님이나 사단, 헌병대 그리고 군의관까지 동원돼서 짧은 서너 시간 동안 조작을 했다는 것은 거의 소설"이라며 "상세한 것은 법적 투쟁을 하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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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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