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재단 설치 지자체는 도 단위 대회 유치가 불가능하다는 경고에도 태백시는 스포츠재단 설립을 강행키로 해 향후 체육단체와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12일 태백시는 2024년 장성광업소 폐광을 앞두고 대체산업으로 스포츠 산업을 확대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문기구로 가칭 ‘태백시스포츠재단(이하 재단)’ 설립을 확정하고 10월 중 타당성조사 검토의뢰에 나선다고 밝혔다.
재단은 고지대의 환경을 기반으로 스포츠시설 전문화를 위한 투자사업, 스포츠브랜딩 및 스포츠이벤트 기획과 개최 등 스포츠 마케팅, 엘리트 운동선수 고지대 훈련장 유치 등 스포츠를 통한 사계절 생활인구의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특히 태백시는 재단 설립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체육회의 고유업무를 제외한 스포츠 관련 사무 위탁 및 스포츠업무 확대와 다양화를 통해 지역 재투자, 지자체 브랜드 상승, 스포츠산업의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강원도 18개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영월군청에서 정기회를 열어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스포츠 재단을 설립한 시·군에 협회장기 대회와 도 단위 대회 유치 불이익을 주기로 의결한바 있다.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스포츠재단 설립은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기 위해 도입한 민선체육회의 의미가 사라지고 다시 관선체제로 돌아가고 인력과 예산이 중복되어 예산낭비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태백시는 민선8기 출범이후 ▲시체육회 업무협약 배제 ▲시체육회장 관련 예산 삭감 ▲각종 체육대회 유치금(보조금) 시체육회 대신 해당 가맹단체 지원 ▲체육행사 시체육회 배제 등이 노골적으로 진행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시체육회에 대한 예산삭감에 이어 태백국민체육센터의 시체육회 사무소 이전을 문서가 아닌 구두상으로 일방 통보하고 2024년부터 태백에서 개최되는 생활체육대회는 시체육회가 손을 떼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가맹단체 관계자는 “민선8기 출범 이후 시체육회에 대한 패싱논란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스포츠재단까지 설립하는 것은 문제”라며 “예산과 보조금 삭감은 물론 사무소 이전까지 시체육회의 손발을 꽁꽁 묶고 있는 것은 체육인들에 대한 도전”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재단 설립은 태백시의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2020년부터 꾸준히 검토된 부분”이라며 “9월 중 재단 설립방침을 확정하고 오는 10월 타당성조사 검토의뢰 등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 65억 원의 대회유치 보조금으로 59개 체육대회를 유치한 태백시는 839억 원(강원연구원 용역)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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