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국립공원 입구에 특정 종교집단에서 호텔별관과 야외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잇따라 건립해 종교단체의 성지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해 개장한 태백호텔 인근에 숙박과 근린생활시설, 수련시설, 소매점 등의 건축공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야영장에는 분수를 갖춘 야외 수영장까지 최근 개장했다.
지난해 6월 착공한 대진성주회 태백수련시설은 연면적 570㎡로 건축을 추진했으나 눈꽃야영장 개수대, 화장실, 샤워장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착공한 근린생활시설(1747㎡)은 헬스장, 노래방, PC방 등의 호텔별관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눈꽃야영장 인근에 올 4월 착공한 420㎡규모의 소매점은 편의점과 관리실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야영장에는 어린이 놀이시설, 운동시설, 바비큐장, 몽골텐트, 카라반, 정자, 주차장 등이 조성되었다.
특히 지난해 7월 개장된 웅장한 전통 한옥건축 양식의 태백호텔은 객실 88실과 워터풀, 사우나, 레스토랑, 세미나실, 연회장, 커피숍, 베이커리, 한식당, 카페, 편의점, 미용실, 의류매장 등이 운영되고 있다.
주변 풍광이 뛰어난 태백호텔은 개장이후 SNS등을 통해 가성비 좋은 호텔, ‘숲캉스 숙소’ 등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사우나의 경우 인근 보석사우나와 체육선수단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지역주민에 대한 할인이 10~15% 수준에 불과하고 호텔과 부대시설에도 지역주민 고용이 전무한데다 주민들의 상수원에 영향이 우려되는 혈리 상수원 취수문제 등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태백시 소도지역의 주민 A씨는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에 대진성주회에서 호텔에 이어 각종 부대시설을 설치한 것을 보면 태백산 일대를 거대한 성지로 만들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지역주민 고용창출도 없는 시설을 이용할 생각이 없어진다”고 말했다.
태백시기독교교회협의회 관계자는 “태백산국립공원 입구는 특정 종교단체의 웅장한 시설이 들어서면서 폐광도시의 이미지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태백산이라는 관광명소가 추락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종교단체는 함백산 장산콘도 매입을 시작으로 어평재휴게소, 혈리분교, 태백산 청원사, 문곡소도동 인근 팬션을 비롯해 철암농공단지 김치공장, 건축자재 생산공장 등을 잇따라 인수한바 있다.
특히 대진성주회는 오래전부터 동해약천온천실버타운, 동해망상관광호텔, 동해 생수공장과 동해 지장수 막걸리, 삼척 강원종합박물관을 인수 및 건립했으며 영월 김삿갓 휴게소, 영월 송어양식장 등도 인수했다.
대진성주회 관계자는 “종단 본부가 충북 괴산에 있기 때문에 태백에 성지화 필요성이 전혀 없다”며 “태백호텔은 관광시설에 맞는 호텔과 부대시설 및 야영장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종단의 핵심 3대 사업목적에 따라 복지사업과 의료사업 및 교육사업을 추진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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