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가 스포츠재단 설립 추진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스포츠재단을 설립한 지방자치단체는 협회장기 대회와 도 단위 대회를 유치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간 60여 개의 각종 스포츠 대회 개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는 스포츠특구 태백시의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강원도 18개 시군체육회장협의회(회장 김상하 삼척시체육회장)는 지난 8일 영월군청에서 정기회를 열어 시군체육회장협의회는 스포츠 재단을 설립한 시·군에 불이익을 주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지난해 10월 26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 시·군체육회장 간담회와 올 2월 18일 함백산 태백선수촌 방문시 지자체의 스포츠재단 설립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바 있다.
현재 도내에는 양구군이 지난해 9월 스포츠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며 시체육회와 패싱논란 등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태백시도 내년 초 설립을 목표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에 도내 시군체육회장 협의회는 지난 8월 22일 이상호 태백시장과 스포츠재단 설립에 따른 협의를 위해 비서실을 통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면담요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한체육회도 강원도 시군체육회장협의회의 요청에 따라 스포츠재단 설립 지자체에 대한 제재에 동참할 경우 태백시는 전국대회 유치에도 타격이 우려돼 스포츠재단 설립논란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상하 시·군체육회장협의회장(삼척시체육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스포츠재단을 설립해 단체장이 이사장을 맡게 되면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기 위해 도입한 민선체육회의 의미가 사라지고 다시 관선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성수 영월군체육회장은 “지자체에 스포츠재단이 설립되면 체육회와 인력과 예산 등이 중복되는 등 불필요한 예산 낭비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국 대회 유치 등을 위해 민선체육회의 전문성 강화 등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1년간 시체육회가 위탁 운영해온 태백국민체육센터를 태백시가 지난 4월부터 직영을 추진하면서 국민체육센터에 시체육회가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도 이달 말까지 비워 줄 것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들이 체육대회 유치에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태백시는 스포츠재단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물론 시체육회 예산까지 삭감하면서 시체육회를 사실상 마비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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