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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빨간불 켜진 바이든…대부분 공화당 후보에 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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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빨간불 켜진 바이든…대부분 공화당 후보에 열세

재선 어려운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나이'…바이든 재선 성공하면 82세에 두 번째 임기 시작

내년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재집권이 어려울 수 있다는 여론조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공화당 후보들과 양자대결에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각) 미국 방송 CNN이 여론조사 업체 SSRS에 의뢰해 지난 8월 25~31일 18세 이상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 44%의 지지를 얻어 46%의 지지를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인 3.5% 포인트를 넘는 6% 차이로 뒤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헤일리 대사는 49%, 바이든 대통령인 43%의 지지를 확보했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 44% 대 46%로 2% 포인트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팀 스캇 상원의원과 양자대결에서도 이와 똑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주지사와도 42% 대 44%로 2% 포인트 뒤졌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 주지사와 대결에서는 47%로 동률을 기록했으며 인도계 기업인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대결에서는 46% 대 45%로 1%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도 올해들어 좀처럼 40% 안팎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39%를 기록했는데, 올해 1월 조사에서 45%를 기록한 이후 3월 42%, 5월 40%, 7월 41%로 정체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유권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나이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현 시점 기준으로 80세인데, 만약 2024년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어 두 번째 임기를 마치면 86세가 된다.

방송은 민주당원 및 민주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24년 선거에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나설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나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응답자의 73%는 바이든 대통령이 나이가 많기 때문에 대통령직을 수행할 신체적‧정신적 능력이 우려된다고 답했고 재선이 되더라도 대통령직을 한 번 더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우려가 된다는 응답도 76%에 달했다.

7일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가 2~5일 유권자 13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57%는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과 나이 문제가 재선에 성공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심각한 제한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우려 때문인지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의 역대 다른 대통령들보다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CNN은 민주당 당원 및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누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33%만이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른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응답은 67%에 달했다.

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2010년 3월 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나서야 한다는 응답이 76%에 달했다. 또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에도 1994년 11월 조사 결과 응답자의 55%가 재선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큰 차이가 있는 수치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CNN 여론조사는 바이든의 지지도가 정체되고 있고 그의 나이가 유권자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련의 조사 중 가장 최근의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등록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2%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 긍정 평가했고 73%는 "대통령에 출마하기에는 너무 오래된"이라는 문구가 바이든을 잘 묘사하고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고 전했다.

또 비슷한 시기 실시된 <AP> 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77%와 민주당원의 69%가 바이든이 재선을 통해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수행하기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 전략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CNN에 "이는 좋지 않은 수치다. 우리가 본 다른 여론조사와도 일치한다"며 "만약 이번 선거가 투표였다면 그(바이든)는 심각한 곤경에 빠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NN의 이번 조사 대상자는 민주당 지지자 32%, 공화당 지지자 32%, 어느 쪽도 지지하지 않는 18세 이상 성인 35%로 구성됐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월 10일(현지시각)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주를 방문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면서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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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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