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익 함평군수가 최악의 물난리 속에 '외유성' 해외출장을 강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출장에 목적과 관계없는 부서직원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돼 또 다시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한 출장을 다녀온 관계자들도 방문한 사원, 시장 등의 위치·이름·목적 조차 알지 못하고 출장결과보고서에는 애매모호한 사진들로만 적시돼 '주먹구구식 보고서'라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함평군에 따르면 이상익 함평군수와 윤앵랑 함평군의장 등 공직자 10명은 총 1607만원(군비)을 소요해 지난 7월 5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캄보디아와 교류협약 체결을 통한 국제적 협력체계 구축을 목적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출장에 함께한 공무원들은 농업정책실 2명, 문화체육과 2명, 산림공원과 2명, 총무과 1명 등으로 구성됐다.
당초 함평군은 이번 출장이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교류협약'이라고 설명했으나 농업 분야 협약 체결 건과 상관없는 타 부서 직원들이 포함돼 '외유성' 출장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대해 함평군 산림공원과 관계자는 "함평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지역 활성화 방안을 위해 방문했다"고 해명했지만 주요 활동 일정에는 해당부서와 관련된 산림, 공원 등 방문은 일체 존재하지 않았고 결과보고서에도 관련된 성과는 적시되지 않았다.
게다가 산불 지역 활성화를 위해 참석했다는 함평군 공무원은 "사전 일정에도 공원, 산림 방문은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산림은 이동 중에 차안에서 본게 전부다"고 말했다.
여기에 해외 출장 중 방문한 사원, 시장 등의 위치·이름·목적 조차 알지 못해 '주먹구구식 보고서'라는 지적이다.
함평군이 작성한 결과보고서에는 지난 7월 7일 '캄보디아 사원 및 농산물 시장 방문'이라는 지역 특정이 어려운 장소와 함께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위한 캄보디아 사원 견학', '농산물 수출관련 논의'라는 내용과 사진들이 기재됐다.
현장에 방문한 한 관계자는 "현지 시장 방문을 통해 함평지역의 특산품 수출 계약을 맺고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협약 체결까지는 이루지 못하고 추후 교류하기로 시장 관계자와 논의했다"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어느 사원과 어느 시장을 방문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원래 계획에도 없던 일정으로 차량 이동 시간이 길어져 밥도 먹고 휴식하기 위해 중간에 들른 곳이다"고 말하는 등 해외 출장의 기본적인 일정과 방문 목적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함평군 주민 A씨는 "군민들의 혈세로 해외로 출장을 떠났는데 목적, 장소 조차 모르는 공무원들에게 군정을 어떻게 맡기겠냐"며 "공무가 아닌 관광성 출장 지적은 오래 전부터 계속 반복되고 있다. 국외 연수 이후 주민이 아무런 성과를 느끼지 못했다면 그게 바로 외유성 출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함평군은 "향후 캄보디아와 함평 간 문화, 관광, 농업 분야 교류를 위한 시장 견학을 실시했다"며 "함평군과 농수산물 수출을 위해 현지 시장의 주 농수산물을 파악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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