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 록밴드 '자우림' 보컬 김윤아 씨가 SNS에 일본의 방류 결정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보수진영 일각에서 비난 공세가 나오자 야당 중진 의원으로부터 "자기 의견을 말할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4선, 서울 노원을)은 28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SNS에 오염수 방류 관련 자신의 주장을 올렸다가 엄청난 악플에 시달리고 일본 입국 금지 청원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는 질문이 나오자 "당연히 말할 수 있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우 의원은 "연예인이라고 자기 의견이 없겠느냐"며 "그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을 이야기한 것인데, 그 입을 막기 위해서 온갖 모욕을 가하는 것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위이고 국민들이 자기 의견을 말할 그런 자유를 억압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전날 일본 후쿠시마현 현지를 방문해 오염수 방류 항의 시위를 했다.
우 의원은 방일 당시 느낀 현지 분위기에 대해 "후쿠시마 가니까 굉장히 그곳 주민들이 분노해 있더라"며 "오염수 방류가 바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고 있었고, 방류를 중단시켜야 되겠다는 일본 내 국민들의 여론도 굉장히 높고 그 분노도 굉장히 크다는 걸 현장에 가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윤아 씨는 SNS 'X(옛 트위터)'에 "RIP(Rest In Peace) 地球(지구)",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 블레이드러너 +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 "해양 오염의 문제는 생선과 김을 먹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글을 잇달아 올렸다.
이에 대해 일부 극우성향 한국 유튜버는 일본 외무성에 김 씨에 대한 영구 입국금지를 청원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고,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블로그에 쓴 글에서 "2016년과 2019년 김윤아 씨 '일본 먹방러' 끝내줬다"며 "제2의 '청산규리'가 롤모델인지 궁금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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