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육군사관학교 교정의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우당 이회영 선생 흉상 이전 추진 움직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재고를 요청했다.
문 전 대통령은 27일 오후 SNS에 쓴 글에서 "육사 교정 항일 무장 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이냐"며 "국권을 잃고 만주로, 연해주로, 중앙아시아로 떠돌며 풍찬노숙했던 항일 무장 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이 오늘 대한민국에서도 이리저리 떠돌아야겠느냐. 그것이 그분들에 대한 우리의 예우이며 보훈이냐"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부를 향해 "여론을 듣고 재고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 부디 숙고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을 여과 없이 내놓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사흘 전인 지난 24일에는 "나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 또한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아주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어민들과 수산업 관련자들이 입는 경제적 피해에 대해 강력한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13일에는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해 "새만금 잼버리 대회로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다. 국격을 잃었고, 긍지를 잃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 되었다. 사람의 준비가 부족하니 하늘도 돕지 않았다"며 "부디 이번의 실패가 쓴 교훈으로 남고, 대한민국이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 실망이 컸을 국민들, 전세계의 스카우트 대원들, 전북도민들과 후원기업들에게 대회 유치 당시의 대통령으로서 사과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었다.
지난 7일에도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하여 국가폭력을 사과하고 위로하는 일, 특별재심으로 무죄를 밝혀주고 배·보상하는 일 등은 해원상생을 위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는 글을 SNS에 올려 지난 4.3 추념식에 불참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8월 한 달 동안에만 민감한 현안을 포함해 정치 관련 공개 발언을 4건이나 쏟아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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