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소설가 현기영 씨의 근간 <제주도우다>를 SNS에 소개하며 4.3 사건과 관련된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보듬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폭력을 사과하고 위로하는 일"을 "정치가 해야 할 일"로 꼽은 점은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3 추념식에 불참했다.
문 전 대통령은 7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제주도우다>는 <순이삼촌>의 작가 현기영의 필생의 역작이며 4.3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라며 "82세의 작가가 <순이삼촌>을 낸 지 45년 만에 이룬 문학적 성취가 놀랍다"고 지난 7월초 발간된 현 씨의 근간을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작은 지역서점 '평산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제주 4.3을 온전히 세상에 알려야한다는 평생의 사명감, 제주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애정이 노(老)작가로 하여금 긴 이야기를 쓰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노작가에게 큰 축하와 감사를 보낸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4.3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군국주의가 기승을 부렸던 일제 말기부터 미군정 하의 해방공간, 6.25 전쟁에 이르기까지 분하고 서럽고 원통한 일이 많았다. 그 원한을 푸는 해원과 상생이 아직도 우리 현대사의 중요한 과제"라며 "제주 4.3은 제주도만의 역사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4.3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폭력을 사과하고 위로하는 일, 특별재심으로 무죄를 밝혀주고 배·보상하는 일 등은 해원(解冤)·상생을 위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2018년·2020년·2021년 총 3차례 4.3 추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추념식에 불참했고, 다만 지난해인 2022년 추념식에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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