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교내에 설치한 김좌진, 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키로 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독립영웅 흉상은 철거하고 백선엽 흉상 세운다는 윤석열 정부, 순국선열들이 지하에서 통곡하고 계신다"며 "윤석열 정부는 독립운동마저 이념 갈등의 소재로 끌어들이는 반헌법적인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독립영웅 흉상 철거 계획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느닷없이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언급하더니, 이제는 독립영웅들에게도 공산주의 프레임을 씌워 독립운동의 역사마저 지우려는 것인가"라며 "윤석열 정부의 저열한 역사 인식이 통탄스러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독립영웅 흉상은 철거하면서 그 자리에 만주군 출신 백선엽 장군의 흉상 설치를 검토한다는 것"이라며 "백선엽 장군은 항일 무장세력을 토벌하기 위해 설립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했고, 이로 인해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판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장군 자신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의 반민족 행위를 시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립영웅 흉상을 치우고 그 자리에 친일반민족행위자의 흉상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발상인가"라고 반문한 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독립투혼 대신 반민족 행위를 배우라는 메시지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헌법 전문에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되어 있고 국방부도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과 광복군으로 분명히 밝혔다"며 "그런데도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굳이 철거하는 것은 국군의 정통성과 독립 투쟁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으로 반헌법적인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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