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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잼버리' 광주 '정율성' 싸잡아 맹폭하는 국민의힘, 총선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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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잼버리' 광주 '정율성' 싸잡아 맹폭하는 국민의힘, 총선전략?

'잼버리, 정율성' 비판 기사 에는 어김없이 '호남인민공화국' '호남은 북한과 형제' 등 호남비하 댓글 도배

전북 새만금에서 개최된 실패한 잼버리대회의 책임을 놓고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에서 일제히 ‘전북책임론’을 제기한다 싶더니 이제는 광주를 겨냥하고 나섰다.

광주 출신 항일운동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두고 여권이 북한과 중국의 군가를 작곡한 이력을 문제 삼으며 사업을 철회하라고 나선 것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총대를 매고 나섰다.

▲정율성 거리 ⓒ연합뉴스

박민식 장관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정율성이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며 광주시의 역사공원 조성 사업 철회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조선일보는 24일자 사설을 통해 ‘정율성이 누구인가’냐고 따져 물으면서 ”그는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고 해방 후 북한으로 가 인민군협주단을 창단해 단장이 됐으며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6·25 전쟁 내내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웠고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하고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만들어 6·25 전쟁 남침의 나팔을 불었던 사람“이라며 정율성의 행적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광주시의 정율성 공원 조성 추진은 역사적 교훈은 물론 국민공감대가 전혀 없어 참으로 생뚱맞고 이미 광주에는 ‘정율성로’가 있고 ‘정율성 생가’도 보존돼 있다면서 혈세 낭비이기에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을 비판하는 기사에는 어김없이 호남을 싸잡아 비난하는 댓글로 도배되고 있다.

대표적인 댓글을 보면 ‘그쪽을 인민공화국 또는 빨갱이라 부른다’ ‘호남은 중국과 북한이 형제’ ‘광주 5.18에 근원적 의문을 제기하게되는 사건’ ‘5.18정신은 김정은 계시 떠받드는 것’ ‘드디어 광주의 정체가 드러나’ '호남 따로 독립해라' 등이다.

정부가 새만금잼버리의 부실책임을 온전히 전북에 떠 넘기듯 정율성의 항일독립운동 경력은 쏙 빠트린 일방적 매도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가 정율성 동요제를 이어온 것이 18년째이고 정율성 공원은 6년 전 조성이 계획돼 48억원의 예산 집행이 끝나 올 연말 완성될 예정이다"고 설명하고 있다.

무등일보는 지난 23일자 사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 시계가 1950년대 미국의 메카시 시대로 회귀하는 것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77주년 광복절에 '독립'이나 '광복'과는 하등 관계없이, 그야말로 느닷없이 '공산전체주의'를 운운하더니 보훈부장관이 이념전쟁의 전사로 나서는 양상이다. 국가를 당장 두 동강 내겠다는 발상인 것인지 심히 우려된다.“

행정안전부는 23일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 광주광역시에 관련 자료제출을 요청했고 광주시는 “행안부 감사실에서 광주시 감사위원회에 ‘정율성 공원’ 조성 사업 자료를 요청, 감사위원회가 사업조서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전북 잼버리에는 감사원이, 광주 정율성 공원에는 행안부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적대 정치는 그만하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반박했지만 이미 정치권의 여야 정쟁으로 번진 것도 잼버리와 매우 흡사하다.

여권이 북한과 중국의 군가를 작곡한 이력을 문제 삼으며 사업을 철회하라고 하자 광주시와 야권은 철 지난 색깔론으로 맞서고 있다.

세계적 망신을 산 새만금잼버리대회의 ‘전북책임론’을 묻는 국민의힘이 이제는 그 화살을 광주 정율성 역사공원으로 돌린 듯하다.

새만금잼버리대회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발언한 내용을 보수언론에서는 그대로 기사화했다. "잼버리, 전북도 혈세 흥청망청한 쓴 책임 물을 것", "잼버리 한탕으로 예산 2조원 따낸 전북도" 등의 기사가 바로 대표적이다.

이처럼 새만금잼버리대회의 실패를 전북도에 책임을 전가하는 지난 10일자 언론보도에는 어김없이 '좌빠' '전라도인은 국민의 피와 같은 세금횡령' '좌빠' '문재빨갱' 등 노골적으로 전북을 비하하는 댓글들이 넘쳐났었다.

미국 국방부가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해도 ‘동해’라고 말 못하고,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 정부여당이 국민적 관심을 호도하기 위해 전북의 잼버리와 광주의 정율성역사공원을 이용한다는 의심을 살 만 하다.

김성주 민주당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지난 22일 원내대책위 모두발언에서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떠넘기려는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새만금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책임을 떠넘긴 데에 이어 아예 예산 보복을 자행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게 전북은 아예 없는 것”이라면서 “가장 낙후된 전북의 예산을 빼앗아 국민의힘 지역에 가져가겠다는 것이 총선전략인지 대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주 의원이 얘기한 것처럼 ‘전북과 광주, 호남을 고립시키려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전략이 그 윤곽을 이미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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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전북취재본부 최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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