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도시 태백의 상징적인 장명사에서 제3회 산사음악회가 지난 20일 지역주민, 신도, 음악회 연주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산사음악회는 오후 3시부터 장명사 체육공원에서 연주가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폭우가 쏟아지면서 장명사 경내로 공연장소를 변경해 시작되었다.
장명사 자엄 주지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2년 만에 열린 오늘 음악회가 100% 재능기부를 통해 개최된 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역과 함께하는 장명사는 핵심 키워드가 광부이며 앞으로 시민들의 문화활동 공간으로 언제든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울림’ 팀의 흥겨운 난타공연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산사음악회는 황지정보고 1학년 류초연 양의 해금연주는 깊은 울림을 주었으며, 이재혁씨의 랜덤 플레이댄스는 앵콜박수를 받을 정도로 청중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또한 남녀혼성 ‘클레시아 기타 팀’의 연주와 ‘아르페지오 기타 팀’의 연주, 이옥선 초청가수의 '보랏빛 엽서' 열창, 박선영 시인의 '광부' 시 낭송 등으로 1시간 30분 동안의 산사음악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날 초청가수로 참석한 이옥선씨는 “폭우 때문에 공연이 늦게 시작되었으나 금강송에 둘러 쌓인 산사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음악회를 경험하니 매우 이색적인 분위기였다”며 “멋진 곳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명사 신도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산사음악회는 신도회에서 떡과 과일, 음료 등을 제공하였고, 내년에는 더욱 더 다양하고 특색 있는 산사음악회로 초청할 것을 약속했다.
수백 년 이상 금강소나무 군락지에 1945년 창건된 장명사는 석탄산업 재해순직자(대한석탄공사 장성, 영월, 함백광업소)1014위의 위패를 봉안(추모관)해 오고 있으며 매년 단오절에 순직자 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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